내달 유치위원회 발족 … 추진속도
명칭공모·차별 콘텐츠 마련 온힘
용역 마무리 12월 예타조사 신청

충북의 해양과학관 건립이 다음 달 유치위원회 발족을 계기로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8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 밀레니엄타운 1만 5400여㎡에 1200억원을 투자해 (가칭)미래해양과학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2015년 처음으로 추진됐으나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B/C(비용 대비 편익)비율이 0.2에 불과해 무산됐다.

그러나 도는 미래해양관 건립 재추진을 위해 지난 6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연구용역을 맡겼다. 용역은 오는 11월 마무리될 예정으로 빠르면 12월 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번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고배를 마셨던 충북도가 이번 조사를 어떤 식으로 준비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야만 사업 추진 동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조사에는 전국 대상 여론조사 결과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에 도는 다음 달 16일 충북 출향인사와 학계, 시민단체, 경제단체 관계자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미래해양과학관 유치위원회’를 구성한다. 위원회는 위원들의 활동을 통해 미래해양과학관 건립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국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더불어 오는 27일부터 한 달간 전국을 대상으로 해양과학관 명칭을 공모한다. 명칭 공모를 통해 과학관 건립을 자연스레 알리겠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원활한 추진을 위해 도는 부산 등 기존 국립해양박물관과 차별성을 둔 콘텐츠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콘텐츠는 해저체험관, 해양 생태관 등 대부분 체험 관련 시설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해저체험관은 해저 20~30m의 기압을 실제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또 생태관은 고래 등의 다양한 물고기의 생태환경을 가상현실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상 중에 있다.

특히 해양 동·식물을 원료로 식용품, 화장품, 의약품을 생산하는 과정을 소개하는 해양 바이오산업관, 4차 혁명과 연계한 해양 로봇 과학관, 해양 어드벤처관 등 차별성을 둔 콘텐츠 제공으로 경쟁력을 보다 높일 계획이다.

해양과학관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충북에서 추진되는 만큼 전시물에 대한 경쟁력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국립해양박물관의 경우 이미 항해 선박, 역사, 문화, 생물, 산업, 과학, 영토 등 해양에 관한 전반을 상설 전시하고 있어 이와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는 판단에 기인한다.

이는 체험과 내실있는 전시는 도민들의 해양에 대한 관심 증진과 지식 함양은 물론, 타 시·도민이 찾아올 수 있는 충북 랜드마크로의 도약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충북 해양과학관 건립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높이기 위해 유치위원회를 구성,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나설 것"이라며 "기존 해양박물관보다 우수한 콘텐츠를 갖추기 위해 미국, 캐나다박물관도 벤치마킹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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