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곡동 주민인데유~ 멀쩡한 노선을 왜 환승하게 바꿨슈? 갈아타려는 버스가 너무 늦게 와서 불편해 죽겄네유~.” 지난 7월 28일 기성동 지역의 시내버스 노선체계를 ‘허브앤스포크’(Hub & spoke)형태로 개선한 후 버스이용이 더 불편해졌다고 대전시청 버스정책과로 걸려온 전화민원이다.

자전거 바퀴의 살을 ‘스포크’(Spoke)라 하고 바퀴살이 모이는 중심을 ‘허브’(Hub)라고 한다. ‘허브앤스포크’는 출발지점에서 발생하는 수요를 거점(허브)에 모으고 거점과 거점간은 대용량 수단으로 빠르게 이동시키는 거점연계 운송이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물건이 멀리 있는 터미널을 거쳐 오는 이유가 바로 ‘허브앤스포크’ 원리이다.

그동안 기성동지역에서는 “배차간격을 줄여 달라.”, “대전역까지 가는 노선을 신설해 달라.”는 민원들이 지속 제기돼 왔다. 여러 마을로 각각의 노선이 운행되었으므로 배차간격이 60~80분이나 됐고 서남부터미널까지만 운행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전시의 시내버스 대수는 한정된 상황이므로 다른 지역에 비해 이용객이 적은 기성동 지역에 시내버스가 증차되기는 어려운 여건이었다.

이에 대전시는 기성동 지역의 노선체계를 ‘허브앤스포크’ 형태로 개선하여 배차시간의 단축을 도모했다. 연계(Spoke) 기능의 20번대 노선이 장안동, 원정동, 우명동, 봉곡동, 평촌동의 승객을 거점(Hub) 기능의 흑석네거리로 집중시키고 대전역까지 운행하는 200번 노선으로 환승하도록 한 것이다.

개편 초기에는 버스간 환승시간이 맞지 않아서 오래 기다리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버스정책과 직원들은 각 마을을 순회하며 마을마다 버스가 들어오길 원하는 시간대를 조사했고, 이 자료로 버스운송사업조합 및 버스회사와 주말 밤늦게까지 작업해서 환승시간을 최소화하는 6개 노선 환승연계 ‘시간표’를 완료해 현장에 적용했다.

그 결과로 현재는 “환승하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짧아져서 좋다.”, “이전 노선은 도마시장밖에 못 갔는데, 이제는 대전 역전시장까지 갈 수 있어서 편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앞으로도 시민을 위한 효율화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대전광역시 교통건설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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