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자질 앞서 능력 검증, 해법·리더십 등 의문부호 달려

유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도덕성이나 자질 검증보다는 현재 도시공사가 처한 위기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집중됐다. 하지만 유 후보자는 도시공사 현안을 풀어나가는 것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대전시의회 인사청문간담특별위원회는 15일 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인사청문회는 전문학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조원휘·최선희·박희진·황인호·윤기식·송대윤 의원이 청문위원으로 나섰다. 유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에 앞선 정책 소견을 통해 시민우선, 지속경영, 행복직장 등 3가지를 경영방침으로 제시했다.

그는 “(도시공사 사장 후보자가 된 것이)한편으론 영광스럽고 다른 한편으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지속경영의 기반 구축을 통해 공사의 재무와 조직 역량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경영이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위원들의 질문은 후보자의 자질보다는 현재의 위기상황을 적시하면서 이에 대한 해법을 갖고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황인호 의원(민주당·동구1)은 “2014년 이후 대전도시공사에 대한 평가는 갈수록 낮아져 전국 15개 도시공사 중 13위를 하는 등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더욱이 부채비율도 급증했다”고 지적하면서 이에 대한 대안을 가졌는지 물었다.

이에 유 후보자는 “단기 전략에 치중한 데다 친수구역 사업을 위해 공사채 발행이 늘어났기 때문에 경영수지는 물론 부채도 늘어났다”며 “중장기 전략을 세워 경영수지를 개선하고 친수구역이 정상 추진된다면 부채비율은 많이 낮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유 후보자의 도덕성이나 자질에 대해 지적된 것은 거의 없었다.

청문위원들이 인사청문 전 자료 수집과정에서 별다른 문제점을 찾지 못하겠다고 했던 것처럼 유 후보자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점이 없다고 해석될 수도 있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하지만 이날 유 후보자가 현재 도시공사가 안고 있는 많은 현안을 풀어갈 수 있는 강력한 의지나 카리스마를 보여주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다. 한편 인사청문간담특위는 오는 18일까지 임명권자인 권선택 대전시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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