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리나라 초미세먼지(PM 2.5, 지름 2.5㎛ 이하) 노출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충남의 경우 국내 도시별 초미세먼지 노출도 순위에서 무더기로 오염 상위권에 랭크됐다. 충남의 오염도가 유난히 높은 건 석탄발전소가 많고 석유화학, 철강 등 산업시설 가동으로 인한 환경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까닭이다.

국내 도시별 순위를 보면, 서산(38.4㎍/㎥)이 초미세먼지 노출도 1위에 올랐고, 아산(37.8㎍/㎥, 3위), 천안(35.8㎍/㎥, 7위) 등 충남권 도시는 전국 상위 15위 가운데 5곳이나 차지했다. 청주는 6위(35.8㎍/㎥), 대전 9위(35.3㎍/㎥)였다. 2015년 우리나라 초미세먼지 전체 노출도 32.0㎍/㎥보다 훨씬 높다. 그러잖아도 우리나라 수치는 OECD 국가 평균 13.7㎍/㎥보다 두 배가 넘는다. 충청권의 경우 OECD 수치와 비교해볼 때 열악한 형편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뭔가. 충남 산업시설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살펴보자. 사업장 측정 결과,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먼지 등 주요 3종의 오염물질 배출량은 충남이 지난해 첫 공개 때도 30.2%로 전국 1위였고, 올 6월에도 27.1%로 가장 많았다. 수도권 미세먼지의 21%, 초미세먼지의 28%가 충남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된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엊그제 "충남의 하늘이 맑아야 서울의 하늘도 맑다"는 지적은 백번 맞다. 여기에다 중국 발 오염까지 사정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으니 예삿일이 아니다.

충남도가 관리기준을 강화하는 등 여러 조치를 취하긴 했으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오염물질 배출 허용기준이 수도권보다 약하게 설정돼 있었다는 점은 이미 본란에서 제기한바 그대로다. 문 대통령이 현재 수도권으로 한정된 대기관리권역 지정을 충남권을 비롯한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나선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노후 석탄발전소 폐쇄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한다. 사업장 미세먼지에 대한 총량 관리제도 도입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의존도가 1.5%로, 조사대상 46개국 가운데 45번째라는 조사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계가 청정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데 비해 우리는 아직도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에너지 수급 중단기 대책과 관련된 것들이다. 탈원전·탈석탄과 맞물려 지혜롭게 해결해야 할 사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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