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으로 나선 8월 13일부터 타율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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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저도 신기합니다."

최근 한화 이글스 팬들의 점검 사항 중 하나가 오선진(28)의 성적이다.

만년 백업 멤버였던 오선진은 주전 유격수 하주석, 2루수 정근우의 부상이 이어지면서 8월 13일부터 주전으로 뛰었고, 이후 놀라울 정도로 타격 능력을 키웠다.

16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서도 오선진은 결승타를 쳤다.

1-1로 맞선 8회 초 1사 2루, 오선진은 LG 우완 불펜 이동현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역전 2루타를 쳤다. 한화는 3-1로 이겼다.

이번 주에만 두 번째 결승타다. 오선진은 14일 대전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결승 홈런을 작렬했다.

LG전이 끝나고 만난 오선진은 "앞 3번의 타석에서 모두 범타에 그쳤다. 상대 배터리가 몸쪽 승부를 계속 걸어오더라. 8회에는 몸쪽 직구를 강한 스윙으로 치려고 했다. 다행히 공이 멀리 나갔다"고 결승타를 친 장면을 떠올리며 "나도 이렇게 꾸준히 좋은 성적이 나오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좋은 타구를 보냈을 때 영상을 자주 찾아보며 연구한다. 잘 친 날은 포털 잘 보이는 곳에 내 영상이 있어서, 영상을 찾아보기도 쉽다"며 웃었다.

최근 오선진은 쉽게 자신이 타격했던 장면을 찾아낸다.

8월 13일부터 이날까지 오선진은 타율 0.337(104타수 35안타), 2홈런, 14타점, 19득점으로 활약했다. 최근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은 오선진을 '붙박이 1번 타자'로 쓰고 있다.

오선진이 한화에 입단한 2008년 김인식 당시 한화 감독은 그를 백업 2루수로 활용했다. 오선진은 또래보다 빨리 1군 무대를 경험했다.

2012년 한대화 당시 한화 감독은 오선진을 주전 3루수로 썼다. 오선진은 그해 110경기를 뛰었다. 당시까지 오선진은 수비 능력만 칭찬받았다.

김성근 전 한화 감독은 2016년 전역한 오선진을 '대타 자원'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동시에 "오선진은 타격 재능도 있다. '대수비 요원'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많은 시간이 지나 오선진이 타격 재능을 뽐내기 시작했다.

한화는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내년에도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다시 그라운드에 서야 한다.

오선진의 후반기 활약은 내년 시즌 주전 도약을 위한 과정이다.

오선진은 "올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비시즌에 잘 준비해서 내년에는 시즌 초부터 활약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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