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이나 자질 검증보다는 현재 도시공사가 처한 위기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집중됐다.
하지만 유 후보자는 도시공사 현안을 풀어나가는 것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대전시의회 인사청문간담특별위원회는 15일 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를 했다.
이날 인사청문회는 전문학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조원휘·최선희·박희진·황인호·윤기식·송대윤 의원이 청문위원으로 나섰다.
유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에 앞선 정책 소견을 통해 시민우선, 지속경영, 행복직장 등 3가지를 경영방침으로 제시했다.

그는 “(도시공사 사장 후보자가 된 것이)한편으론 영광스럽고 다른 한편으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지속경영의 기반 구축을 통해 공사의 재무와 조직 역량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경영이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32년간 LH공사 근무 당시 주요 보직을 거치면서 축적한 경험과 넓은 인적 네트워크가 도시공사 사장 수행에 상당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리라 믿고 있다”며 “3가지 경영방침을 큰 틀로, 개발주택과 레저환경 등 각 사업 영역별로 구체적인 경영 핵심방향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갑천친수구역 개발사업, 유성복합터미널, 안산국방산업단지 등 주요 사업에 대해 그는 “세부적인 업무 파악이 이뤄지면 정책적 견해에 대한 설명 기회를 별도 마련하겠다”며 “이외에도 도시재생과 원도심 활성화, 서민 주거환경, 쾌적한 환경관리, 오월드 적자 해소 등 현안 과제에 대해 조속히 현실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위원들의 질문은 후보자의 자질보다는 현재의 위기상황을 적시하면서 이에 대한 해법을 갖고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황인호 의원(민주당·동구1)은 “2014년 이후 대전도시공사에 대한 평가는 갈수록 낮아져 전국 15개 도시공사 중 13위를 하는 등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더욱이 부채비율도 급증했다”고 지적하면서 이에 대한 대안을 가졌는지 물었다.
이에 유 후보자는 “단기 전략에 치중한 데다 친수구역 사업을 위해 공사채 발행이 늘어났기 때문에 경영수지는 물론 부채도 늘어났다”며 “중장기 전략을 세워 경영수지를 개선하고, 친수구역이 정상 추진된다면 부채비율은 많이 낮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유 후보자의 도덕성이나 자질에 대해 지적된 것은 거의 없었다.
청문위원들이 인사청문 전 자료 수집과정에서 별다른 문제점을 찾지 못하겠다고 했던 것처럼 유 후보자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점이 없다고 해석될 수도 있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하지만 이날 유 후보자가 현재 도시공사가 안고 있는 많은 현안을 풀어갈 수 있는 강력한 의지나 카리스마를 보여주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다.
한편 인사청문간담특위는 오는 18일까지 유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를 채택해 임명권자인 권선택 대전시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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