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소고기 가격 하락과 평년보다 늦은 명절로 농산물 수급이 안정세에 접어들며 전체 비용이 절감된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대전과 서울,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등 6대 전통시장 8곳의 과실류, 견과류, 나물류 등 차례용품 29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총 21만 5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700원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우선 과실류에서 사과(5개 기준)는 전년보다 5.8% 오른 1만 2690원, 배는 3.9% 오른 1만 64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추석은 10월이기 때문에 평년보다 과실의 생육 기간이 10여일 늘어남에 따라, 상대적으로 공급량도 같이 증가해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에 구매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호박의 경우 전년대비 28.9%오른 1740원에 거래됐으며, 무는 전년대비 7.6% 상승한 2420원, 대파는 한단 기준 전년 대비 31.1% 오른 3330원에 형성돼 있다. 돼지고기는 수육용 목삼겹 1㎏ 기준 전년대비 1.4% 상승한 1만 9730원으로 확인됐다.
반면 견과류 중 밤과 대추는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출하량이 늘어나 밤 1㎏기준 전국 평균 비용은 6880원으로 지난해보다 10.5% 하락했다. 특히 쇠고기의 경우 산적용 600g기준 전년대비 14.3% 하락한 2만 6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생닭 세 마리의 경우 전년과 동일한 1만 5190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한국물가협회 관계자는 “올해 추석은 길어진 생육 기간 덕에 과실류의 공급이 늘어났고 한우 도매가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태풍 등 예기치 않은 변수가 없다면 가격 안정 품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