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연료제품 전용보일러 두고
주민들 소각시설분류 운영반대
市, 대기오염 발생 가능성 일축

대전 유성구 금고동 매립장 내 고형연료제품 전용보일러를 두고 주민들이 소각시설이라 칭하며 운영을 반대하고 나섰다.

더불어 플랜더스파크(반려동물복지센터 이전) 조성과 하수종말처리장 이전에 대해서도 혐오시설이 집중되고 있다며, 절대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등 대전시를 압박하고 있다.

14일 시에 따르면 금고동 매립장 내 환경에너지종합타운 조성을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2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환경에너지종합타운은 생활폐기물을 고형연료화해 SRF전용보일러를 통한 에너지(스팀·전기)를 생산, 매립장 사용기한을 연장하고 저탄소 녹색성장과 폐기물에너지화 정책에 부응하고자 조성되고 있다.

타운 내에는 가연성폐기물 전처리와 고형연료제품 전용보일러, 슬러지 연료화 시설 등이 들어선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고형연료제품 전용보일러 바로 옆에 대형 굴뚝이 세워진 것을 두고 소각시설로 분류하면서 대기오염 등 피해를 우려하며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 이날 구즉동 혐오시설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위생 매립장 내 음식물 소각시설을 설치하면서 주민에게 이해를 구하는 설명회를 단 한 번도 거치지 않았다”며 “이는 지역 주민의 의견을 철저히 외면하고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또 금고동으로 조성이나 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플랜더스파크와 하수종말처리장까지 강력 반대했다.

이들은 “지난 20년동안 환경공해에 시달리고 있는 구즉동에 최근 플랜더스파크 및 하수종말처리장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며 “구즉동 3만여 주민은 그 어느 지역보다 살기 좋고 행복했던 우리 지역이 혐오시설 집합소라는 오명을 쓰고 살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시는 주민들이 고형연료제품 전용보일러를 소각시설로 규정하는 것은 오해라며 대기오염물질 발생 가능성을 일축했다. 대형 굴뚝은 보일러를 가동할 때 발생하는 수증기가 배출되는 시설로, 단순 소각을 목적으로 건설되는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환경에너지종합타운은 생활폐기물을 분류해 고형연료를 만들고 이것을 태워 스팀과 전기를 만드는 시설로 절대 대기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다만 내년에 시설이 운영되면 주변환경영향조사를 통해 만약 주민 피해가 발생하면 대책을 수립하고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즉동 혐오시설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18일 시청 북문 앞에서 혐오시설 반대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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