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공동캠페인 ‘러브 투게더’]
〈9〉끝나지 않은 악몽-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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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홍서윤 기자
암과 싸우는 아이를 바라보며 부모의 삶에도 짙은 그늘이 졌다.

9살 동원이는 골육종 암에 걸려 현재 항암 2차 치료 중이다. 아이가 빌름스종양을 이겨낸 지 불과 몇해 만에 또 찾아온 암이다. 동원이의 긴 투병으로 부모의 일상도 깨졌다.

아이가 입원한 7월부터 부모는 병간호를 하느라 모든 일을 그만두고 병원에 산다. 암이 순식간에 골반까지 전이된 터라 아이 혼자서는 한 발자국도 제대로 걷기 어렵다. 부모는 교대로 쪽잠을 자며 아이를 돌본다. 막대한 치료비와 생계 문제에 부모는 한숨이 깊어져만 간다. 아버지는 다만 얼마라도 벌어보고자 아이가 잠들 때쯤이면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다.

성문(51) 씨는 “아이가 아픈 기간만큼 경제적으로 빚이 많이 쌓였다. 틈이 생기면 잠깐이라도 나가 돈 벌 수 있는 곳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동의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은 빌라건물 4층이다. 아동은 다리가 아파 걷지 못하기 때문에 아버지의 등이 없으면 집에 들어갈 수 없다.

투병으로 살이 빠졌다고 해도 사내 아이를 업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공간도 10평 안팎, 방 두개로 가족이 지내기에는 좁고 너무 낡았다. 불편할지언정 유일한 안식처인 이 집마저도 오는 10월이면 계약이 종료된다. 집 주인은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해 다른 집을 알아봐야 하는데 이사비용이나 보증금 마련이 어려워 막막한 상태다. 친구들에게 들었는지 아파트에 살아보고 싶다고 말하는 동원이.

부모는 아이가 마음마저 아플까봐 씁쓸함을 감춘 채 알았다고만 하고 있다. 어머니 선혜 씨는 “병원 생활을 하다 잠시 나오면 편안하고 안락한 집이 있기를 꿈꾼다. 지친 아이에게도 따뜻한 집을 안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부모는 건강해진 아이와 병원을 나서는 날을 고대하며 하루를 버틴다. 한번 이겨냈으니 두번째도 어렵지 않게 딛고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선혜 씨는 “많이 절뚝거리기는 해도 조금씩 걸어다니려고 하는 것에 감사하다. 힘들텐데 이겨내주는 아이에 눈물나게 고맙다”고 얘기했다.

<22일자 1면에 4편(종편) 계속>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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