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수 낙마 후폭풍에 찬반 고심
또다시 부결땐 초대형 역풍 우려
통과 시킬 경우엔 ‘투항’ 모양새

국민의당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두고 후폭풍을 염려하며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당이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이어 또 다시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됐지만 현재로서는 찬성도 반대도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김 후보자까지 부결되고 그 과정에서 국민의당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비칠 경우 초대형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이번에는 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당이 국민의당을 거세게 압박하는 상황에서 '투항'하는 모양새가 된다며 이후 주도권 확보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며 반대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물론 당내에서도 김 후보자의 신상이나 도덕성 부분에서는 결격사유가 없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지만 이처럼 양 측 의견이 팽팽히 갈리면서 김이수 전 후보자 때처럼 자율투표를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하지만 김이수 전 후보자에 이어 김 후보자까지 부결시킬 경우 '정략적 이유로 반대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찬성 쪽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도 흘러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에도 부결된다면 민주당 지지자들의 비난 화살은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이 아닌 국민의당을 향할 것이라는 점에서 다소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반면, 한 초선 의원은 "도덕성에 문제가 없으면 무조건 통과시켜줘야 한다는 것인가. 후보자가 사법부의 독립성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되면 충분히 반대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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