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지구 산단 전환 추진
대규모유통상업용지 공급예정
내년 상반기 충북도 최종결정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보다 커
“검토중” … 실현 여부는 미지수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에 대규모 유통상업용지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 부지의 면적은 대형유통업체 입점 논란을 빚고 있는 청주테크노폴리스 유통상업용지의 3배가 넘는다. 지리적으로는 대전시와 세종시, 청주시의 중간에 위치해 있어 충청권 유통지도의 변화도 예상된다.

1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청주현도사업단에 따르면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선동리, 매봉리, 달계리 등 보금자리주택지구의 산업단지 전환이 추진되고 있다. 현도 일반산업단지는 104만 1313㎡의 면적에 35만 294㎡의 산업시설용지를 비롯해 876호의 단독 및 공동주택, 상업용지, 유통상업용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LH는 토지이용계획(안) 및 유치업종계획(안) 등의 산업단지 전환 계획을 세웠으며 이달 중 청주시에 전환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현도 보금자리주택지구의 일반산업단지 전환 여부는 내년 상반기 충북도의 산업단지계획 심의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현도 보금자리주택지구의 산업단지 전환은 오래전부터 추진됐지만 주목받는 점은 대규모 유통상업용지의 공급이다.

LH는 현도산업단지에 12만 7602㎡의 유통상업용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이마트가 매입하며 대형 유통업체 입점 논란을 빚은 청주테크노폴리스 유통상업용지 3만 9612㎡의 3배가 넘는 면적이다. 또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8만 6172㎡) 보다 크고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15만 2908㎡) 보다는 약간 작다. 전국 유명 아웃렛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넓이다.

대규모 유통상업용지 공급 계획은 세워졌지만 실현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해당 부지는 대전, 세종, 청주가 이루고 있는 삼각형의 중앙에 위치하는 장점이 있다. 250만 명을 상회하는 시장이 이미 형성돼 있는 셈이다. 반대로 이미 자리를 잡은 기존 상권과 경쟁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또 새롭게 추진되는 대규모 유통시설도 많다. 청주테크노폴리스 유통상업용지를 비롯해 대전 대덕테크노밸리의 현대아울렛과 엑스포과학공원의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가 각각 추진되고 있는 것도 경쟁구도를 심화시킬 수 있다. 최근 현대백화점과 신세계의 대표가 대전을 방문해 강력한 추진의지를 드러내며 내년 초 착공을 약속한 상태다.

현도일반산업단지의 유통상업용지는 유통산업발전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전통상업보존구역에서 벗어나 있고 청주 도심 상권과도 거리가 있어 전통시장 등 지역유통업계의 반발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지만 17번 국도를 따라 형성된 가구단지와 로드숍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토지이용계획(안)만 나온 상태로 용역기관을 통해 시장성을 검토 중”이라며 “검토 과정에서 입점 가능한 업체들을 알아보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분할 판매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