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2일까지 첨단문화산단
흥미롭고 다양한 기획전 눈길

▲ 13일 청주 상상마루에서 열린 2017청주공예비엔날레 개막식에서 이승훈 시장과 11인의 공동감독들이 인사를 전하고 있다. 김영복 기자 kyb1020@cctoday.co.kr
천년의 역사·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2017 청주공예비엔날레’가 개막식을 갖고 마침내 4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는 13일 오후 2시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1층 상상마루에서 '공예,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개막식을 개최했다.

개막식은 박영희 작곡가의 헌정곡으로 포문을 열었다. 10회를 맞이해 특별히 작곡된 '내마암(ne ma-am)'은 송강 정철의 평시조 '내 마음 버혀내여'와 2015 청주공예비엔날레 알랭 드 보통 특별전에 참여했던 김은혜 작가의 인터뷰 글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된 연주곡이다.

이어 조직위원장 이승훈 청주시장이 개막 선언 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시종 충북지사, 오제세 국회의원,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 황영호 청주시의회 의장 등이 축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토마스 리만 주한 덴마크 대사, 리누스 폰 카스텔무르 주한 스위스 대사, 마틴 프라이어 주한영국문화원장 등 주요 내·외빈이 대거 참석했다.

도종환 장관은 축사를 통해 "청주공예비엔날레는 한국 공예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모두 녹아 있으며, 국내외 작가들과 소통하며 대중화와 세계화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며 "전통을 계승하는 공예는 과거와 현대를 잇는 인류의 위대한 유산이며, 비엔날레 기간 내내 아름다운 공예품과 전통 문화의 가치를 느끼는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개막식에 이어 내빈들과 관람객들은 전시를 함께 둘러봤으며, 독일관에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최명훈 작곡가의 '왜곡된 파장' 연주가 펼쳐졌다. 이 곡은 독일관 참여 작가의 클레멘스 게르슈텐베르거(Clemens Gerstenberger)의 작품 '기하학적 접힌 그릇'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됐으며, 소리(정가)와 전통 관악기인 생황, 첼로의 협연이 어우러진 곡을 연주했다.

이어 핀란드-마임(조성진), 싱가포르-마임(양길호), 영국-전통 춤(김평호), 일본-바이올린 연주(신만식 작곡, 이마리솔 연주), 스위스-현대무용(구서영), 이탈리아-서예(이동원), 몽골-현대무용(류명옥), 한국-현악 3중주(류재준 작곡, 백주영 바이올린, 김상진 비올라, 심준호 첼로)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개막식에 맞춰 기획전 참여 작가인 우지엔안(Wu Jian'an)이 '청주 500번의 붓자국'도 선보였다. 우지엔안은 ‘2017 베니스비엔날레’ 중국관의 대표 작가로, 시민들이 붓으로 그린 종이를 끊어지지 않게 잇고 잘라 만드는 '전지 기법'을 이용해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냈다.

이승훈 조직위원장은 "올해 비엔날레는 어렵고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공예를 보다 쉽고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전 세계가 공예로 하나 되는 축제의 장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영복 기자 kyb10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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