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시아·태평양 미래 번영을 위한 새로운 동력창출'을 주제로 대전에서 열린 '2017 아시아·태평양 도시정상회의(APCS)'가 '대전선언'을 채택하고 4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APCS는 아·태지역 120여개 도시 정상 등 1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각 도시 현안과 지속가능한 도시발전 방안 등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1993년 대전엑스포 이후 지역에서 최대 국제행사로 치러졌고 대전이 4차산업혁명특별시로 재도약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각 도시들은 ‘대전선언’을 통해 과학과 기술을 통한 도시 혁신, 기업 활동 촉진을 통한 도시 재활성화,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 전략, 문화와 예술을 통한 도시재생 등을 위해 상호협력 할 것을 밝혔다. 아·태 지역 도시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정보공유를 통해 각 도시의 현안과 지속가능한 도시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공유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깊다.

대전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높인 성과가 상당하다. 도시마케팅 차원에서 국제적인 과학기술도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대덕특구와 출연연, 과학벨트 등 최고의 과학기술 인프라와 더불어 우수 연구개발 인력 등 대전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 전력 덕분이다. 과학기술 집적도시 대전이 1998년 다자간 국제기구인 WTA(World Technopolis Association:세계과학도시연합)을 창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향후에도 주시할 대목이다.

참가도시들이 대전의 잠재력에 대해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4차 산업혁명특별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지역 현안을 설명하면서 기술융합형 혁신 생태계 조성, 미래형 신산업 육성, 지원인프라 구축, 실증화 기반 조성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대전세종연구원은 경제적 파급효과로 2976억여 원을 예상하고 있다. 수출 및 계약만 16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유치와 해외 시장 판로 개척 등 여러 효과가 실제로 확인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일단 APCS를 원만하게 마친 만큼 다른 국제행사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대전시가 국제회의 중심도시를 지향하고 있지만 아직도 마이스(MICE) 산업의 인프라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2021년 6월 완공 예정인 국제전시컨벤션센터의 건립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갈 길이 멀다. 마이스 산업 육성을 위해 충실하게 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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