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저하·피로·스트레스로 인해 발병… 50~60대 노년층서 다발
방치땐 통증 회로가 몸에 각인돼 신경통으로 이행 될 확률 높아져

▲ 도움말=김응돈 대전성모병원 통증의학과 교수
일교차가 부쩍 커진 시기에 감기와 더불어 조심해야 할 질환은 바로 대상포진이다.

수두의 원인 바이러스인 ‘베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는 유아기에 수두 형태로 유입되며 대개 척추에서 나오는 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다. 건강한 상태라면 별 문제가 없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 바이러스가 재활성화 되면서 신경절을 따라 해당 분절의 피부로 수포를 일으키게 된다.

또 신경절이 지배하는 부위는 바늘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유발되는 것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 초기에는 담에 결린 듯 쑤시고 열이 나며 기분 나쁜 통증이 나타나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다.

그러나 대상포진은 통증이 생긴지 2~3일 지나면 통증 부위에 수포가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체로 가슴과 몸통에 수포가 잘 생기지만 눈, 귀 부위와 같은 두경부, 항문, 사타구니 등에도 침범한다.

특히 두경부에 발생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안과나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안신경이나 청신경의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방치할 경우 시력이나 청력 혹은 평형기관의 손상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개 50~60대 이상의 연령에서 발생하며 70대 이상 연령에서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과 같은 합병증이 남는 비율이 매우 높다. 야근이나 육아나 집안일로 인한 피로나 시험 스트레스 등에 의해서도 발생하기도 해 젊은층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이 발생했다면 수포 발생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가 투여돼야 함은 물론 통증도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대상포진의 통증을 한 달 이상 방치하게 되면 통증 회로가 몸에 각인돼 버리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행될 확률이 급격히 높아지게 된다. 진통제와 같은 약물치료는 물론이고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라면 항경련제 같은 전문 신경약이나 적극적인 신경치료 등을 동원해 통증 신호를 전달하지 않도록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같은 적극적인 통증 치료를 통해 젊은 층의 경우라면 많은 경우 완치를 기대할 수 있고 노령층에서도 합병증을 최소화하며 어느 정도 완치를 목표할 수 있다. 또 신경통이 남은 경우라도 몸 신경차단이나 교감신경차단 혹은 박동성 고주파와 같은 신경치료법이나 약물치료 시도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

대전성모병원 통증의학과 김응돈 교수는 “최근 대상포진 예방백신이 개발돼 55세 이상의 연령에는 접종이 권장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건강한 생활 습관과 규칙적인 운동과 같은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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