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섭 영동소방서 지휘조사팀장
[투데이춘추]

농촌지역은 저녁이 되면 굴뚝의 하얀 연기와 나무 타는 냄새가 정겹다. 굴뚝에서 피어나는 정겨운 하얀 연기는 농촌 지역에서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화목보일러다. 화목보일러는 설치가 쉽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흔히 구할 수 있는 땔감을 연료로 이용할 수 있어, 연료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불을 직접 취급하는 화목보일러는 목재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불티가 잘 날려, 주변 가연물에 불이 쉽게 옮겨 붙어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난방기기 화재 중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건수는 전체 716건 중 166건으로 난방기기 화재의 26%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값싼 연료를 사용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값이 싼 만큼 안전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주택에서 꼭 지켜야 할 사항들을 알아보자. 첫째, 보일러는 설치 규격에 맞게 설치해야 한다. 연통은 보일러 몸체보다 2m 이상 높게 연장해 설치하고, 연통과 맞닿는 벽면에는 10㎝ 이상의 불연재료를 사용해야 하며, 연통의 연결부에는 꼭 청소구를 설치해야 한다.

둘째, 보일러와 연료(땔감)의 거리는 최소 2m 이상 간격을 둬야 하고, 연료는 꼭 지정된 연료만 사용해야 하며, 연료 투입 후에는 꼭 투입구를 닫아줘야 한다. 셋째, 연소실은 3~4일에 한 번씩 청소하고, 연통은 3개월에 주기로 청소를 해야 하며, 보일러실 주변에 꼭 소화기를 설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목재와 유류를 혼재해 사용하는 보일러나, 온도조절장치가 없는 화목보일러는 과열 시 위험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이러한 사항만 잘 지켜서 사용한다면, 우리 주변에서 화목보일러 화재 소식은 들려오지 않을 것이다.

화재를 미리 예측하고, 막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화재가 발생하면 우리의 재산은 물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을 수 있다. 그러나 예방은 할 수 있다. 그 예방책 중 최선의 방법은 우리가 생활함에 있어, 언제나 안전을 가장 염두에 두는 자세가 최선의 예방책인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화목보일러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안전하게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갖는 것이다. 화목보일러 안전점검이 화목한 내 가정을 지킨다는 것을 명심하고, 적극적으로 안전수칙을 준수해 화재 없는 안전한 겨울나기가 되길 바란다. 무엇을 하든 가장 먼저 '안전'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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