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틀대 연구결과 영국의학저널 게재
"예방차원 금주 바람직하지만 임신부 죄책감 불필요"

▲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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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음주가 태아에 해롭단 증거 약해"

브리스틀대 연구결과 영국의학저널 게재

"예방차원 금주 바람직하지만 임신부 죄책감 불필요"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어쩌다 마시는 와인 한 잔처럼 임신부가 섭취하는 소량의 술이 태아에게 해롭다는 증거가 거의 없다고 1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브리스틀 대학 연구진은 1950년대 이후 이와 연관된 주제로 진행된 연구 결과를 분석해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일주일에 와인 한 두 잔 정도의 가벼운 음주가 태아에게 반드시 해를 끼친다는 확실한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임신 중 취할 정도로 술을 마시거나 폭음할 경우 유산, 조산 혹은 신체·정신적 결함이 있는 아기를 낳을 가능성이 커지지만, 가벼운 음주를 할 경우에는 이 같은 증상과의 상관관계가 덜 명확하다는 것이다.

다만, 임신부가 가벼운 음주를 했을 때 왜소증 아기를 낳을 가능성이 음주를 전혀 하지 않았을 때보다 평균 8% 높아진다는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음주를 할 경우 조산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데이비드 슈피겔할터 교수는 "예방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은 여전히 합리적이지만, 다행히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여성들이 임신 중 가끔 와인 한 잔을 마셔서 느껴야 했던 죄의식과 불안감을 떨쳐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 아일랜드, 뉴질랜드, 호주 등에서 임신부의 최대 80%가 술을 마신 적이 있다고 같은 연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임신의 절반은 계획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많은 여성이 임신 사실을 모른 채 술을 마신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연구진은 임신부가 음주하는 것이 완전히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므로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임신 기간 알코올 섭취를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 Open)에 게재됐다.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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