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K-water융합연구원장
[경제인칼럼]

UN은 ‘2017 세계 인구 전망 보고서’에서 오는 2055년 세계인구는 100억을 돌파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세계 도시화 전망 보고서’에서 도시화율은 2050년에 60%를 넘어설 것이며, 인구 1000만이 넘는 메가시티도 40여개에 달할 것이라 예상했다.

인구의 급속한 증가뿐만 아니라 집중화가 가속됨에 따라, 물 산업 역시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물관리, 상하수도, 해수담수화 등 물 토탈 솔루션을 통한 물 문제 해결이 미래 기술의 핵심이 될 것이며, R&D는 정부가 주도하는 국책과제와 현안해결 중심에서 외부의 기술과 지식을 이용하고 이를 통해 브랜드 기술을 축적하는 방향으로 기술혁신이 이뤄질 것이다.

정부의 역할은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물 산업 육성이 될 것이며, 이를 수행할 ‘플랫폼’ 구축이 화두가 되고 있다. 플랫폼이라는 말은 본래 승강장 혹은 무대·강연장을 의미하는 말이었으나, 다양한 종류의 시스템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으로 확대돼 사용되고 있다.

플랫폼은 신기술을 공동개발하고 투자해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더 나아가서는 벤처 생태계를 조성해 혁신거점 역할을 할 것이다. 이 때 플랫폼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기술과 아이디어가 공유되어 혁신의 기초가 되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의 환경이 구축될 것이다.

그렇다면 물 산업에서의 플랫폼은 어떤 모습이 될까. 우리나라 물 산업은 정부 주도 상하수도 보급 정책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해 왔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전국 상수도 보급률은 약 99%, 하수도 보급률은 92.5%까지 향상(하수도발전사·2016)됐다.

대다수 국민이 상하수도 혜택을 볼 수 있게 됐지만, 다른 각도로 본다면 국내 물 산업이 상당히 포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즉 물 산업 플랫폼은 벤처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그쳐서는 안되며 더 나아가서는 기업들이 기술과 지식을 시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해외진출의 바탕을 마련해야한다.

국내 유일의 물 전문 공기업인 K-water는 물 산업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중소기업 지원제도의 일환으로 K-water가 공동으로 국가 R&D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K-water의 특허기술 이전 확대를 통해 기업의 기술도입의 부담을 경감시켜주고, 업무협력체계를 강화해 왔다. 이와 더불어 아시아 물 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고 아시아 지역의 물 문제를 해결하고자 K-water의 주도로 설립된 아시아물위원회(Asia Water Council; AWC)에서는 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오는 20~23일 아시아물위원회, 경주시 및 K-water의 주관으로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국제 물 주간(Asia International Water Week AIWW) 행사에서는 워터 프로젝트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의 국가와 중소기업 간의 만남의 장을 주선하고 비즈니스 매칭을 돕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국내 물 인프라가 사실상 완비됐지만, 전세계적으로는 물 문제가 아직까지도 산적한 상태이다.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물 토탈 솔루션의 수요, 그리고 이러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구체적인 신기술의 개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K-water의 플랫폼 구축을 통해 대한민국이 물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미래가 이뤄지기를 기원해본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