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놈·어린놈 돌보면서 포용의 정치하겠다?”
물난리외유 김학철 사과 빈축
“도민 무시 사고 … 적절치 않아”
솜방망이 징계 비난도 높아져

충북이 최악의 수해를 입은 가운데 유럽연수에 나서고 국민을 '레밍(들쥐)'에 빗대 국민적 공분을 산 김학철 충북도의원의 솜방망이 징계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가 공개사과를 통해 발언한 망발이 또 다시 논란을 빚고 있다.

김 의원은 공개사과와 출석정지 30일의 징계를 받음에 따라 11일 충북도의회 제358회 3차 본회의에서 공개 사과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저의 사려 깊지 못한 판단과 언행으로 많은 도민과 국민에게 우려를 끼친 점을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무겁게 받아들여 오른쪽, 왼쪽을 아우르고 늑대의 우두머리가 약한 놈, 어린 놈을 모두 돌보면서 가듯이 배려와 관용, 포용의 정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자신을 늑대 우두머리에 비유하는 등의 표현이 논란의 빌미가 되면서 사과가 맞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국민을 레밍에 빗대 물의를 일으켰던 김 의원이 다시 한번 자신을 늑대 우두머리로, 도민을 늑대 무리로 빗대는 표현을 했기 때문이다.

이광희 민주당 도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자신이 마치 늑대 무리인 도민을 이끄는 우두머리로 표현한 김 의원의 사과 발언을 들으며 참담함을 느꼈다”며 “국민을 레밍에 빗댄 발언을 해 징계를 받은 도의원이 하는 사과로는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국장도 “김 의원의 발언을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 그의 도민 무시 사고방식에서 레밍 발언도 나온 것”이라며 “사과를 한다면서 예결위원 자리는 물러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징계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과 같은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 의원의 징계가 각계 각층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제명이 아닌 공개사과와 출석정지 30일이라는 솜방망이 징계에 그친 데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면서 비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우선, 징계 결과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정의당과 시민단체들은 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해 비판했다.

더불어 논란을 일으켰던 행정문화위에서 교육위원회로 상임위원회 교체와 예산결산위원회 위원 사임 여부에 대해서도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임헌경 국민의당 도의원은 “김 의원에 대한 교원, 학부모들의 기피, 새로운 갈등 우려를 들며 원점으로 귀환을 요청했음에도 자유한국당과 김양희 의장이 이런 주장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교육청 안팎에서는 김 의원의 상임위원회 교체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또 김 의원의 예결위 잔류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김 의원과 함께 물난리 속 외유에 나섰던 박한범 의원은 예결특위를 스스로 사퇴해 대조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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