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용 보은경찰서 경무계
[시선]

“자기보다 느리게 운전하는 사람은 멍청하고 본인보다 빠르게 운전하는 사람은 전부 미친놈들이다”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이자 영화배우인 조지칼린이 한 말이다. 비단 이것은 먼 나라 이야기만은 아닌 듯싶다.

우리나라의 상당수 운전자들도 스스로의 굴레에 갇혀 본인의 운전 실력을 절대화, 망각화 함으로써 자연스레 많은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면허 취득 기간이 짧은 사람 뿐 만 아니라 긴 사람들에게도 나타나고 있어 더 큰 충격을 준다. 실제로 전체 교통사고중 가해운전자 면허 5년 미만의 사고가 전체의 16.3%로 5년 이상 10년 미만, 10년 이상 15년 미만보다 많았다.

또한, 운전면허가 15년 이상 장기간 경과된 사람들도 49.1%를 차지하며 자만심이 가져오는 참사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절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결과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운전자로서 마땅히 지켜야할 본분을 뒤로한 채 스스로에 대한 맹신주의에 빠져 숲이 아닌 바로 앞의 나무를 보았기 때문이다. 견고한 기초 위에 좋은 건설이 있고, 튼튼한 뿌리 위에 좋은 꽃과 열매가 있다고 말씀하신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가르침처럼 교통안전을 위해서도 그에 부합하는 기본자세를 갖추고 충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바로 그 첫 번째가 안전띠 착용이다.

국토교통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연평균 90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33%를 차지했다. 이것만 봐도 안전띠 착용 유무가 교통사고 사망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방향지시등 작동이다. 방향지시등 조작은 모든 운전자에게 공통적으로 부여되는 의무이자 약속으로 돌발 상황을 억제하고 예측 가능한 운전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교통의 원활한 흐름을 유도하고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세 번째는 주간전조등 켜기의 생활화이다. 낮에 전조등을 켜고 운행하면 최소 10m 이상 미리 위험을 감지할 수 있다. 게다가 차량 인식률이 2배 이상 높아져 사고 발생률도 20%까지 낮아지기 때문에 전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사실, 지금까지 언급한 내용에 앞서 선행되어야할 것이 바로 양보와 배려이다. 작은 배려에서 출발한 운전습관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더 나아가 선진교통문화를 이룩하는 원대한 초석이 될 것임을 명심하고 다함께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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