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점유율 절반수준 그쳐
지역내 관광객 감소 주원인
지역브랜드 활용 방안 시급

대전지역 호텔업계가 불황을 넘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7일 대전 호텔업계에 따르면 지역 관광산업이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매년 단체손님, 세미나, 연회, 비즈니스 행사 개최 등의 예약률이 하락해 객실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대전지역 관광특구로 자리잡은 유성온천 인근 13곳 관광호텔 중 상당수는 객실점유율이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실제 유성구 A 호텔의 경우 올 상반기 평균 객실점유율이 60%로 나타났으며, 휴가철(7~8월) 기간에는 75%로 집계됐다. 이마저도 전체 객실점유율 가운데 세미나 등 단체손님의 비율이 과반수를 차지하면서 사실상 일반 손님의 비중은 전체의 절반도 못 미치고 있다.

최근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신규 호텔이 잇따라 입점해 경쟁이 과열되고 있음에도 객실보수, 서비스 혜택 강화 등 대대적인 재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대전지역의 호텔은 문을 닫거나 휘청거리며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 더욱이 지난 30년 간 대전에서 터줏대감으로 불리던 리베라호텔 유성점의 폐업설까지 돌며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호텔업계는 지역 내 관광객 감소와 인근지역으로 고객 유출을 쇠락세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매년 고객감소 악순환이 되풀이 되면서 공실률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충청권 내에서도 고객수요에 맞춘 편의시설이 속속히 들어서며 고객유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지역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인근 지역에서 고객들의 트렌드에 맞춘 시설이 생겨나자 매출 비중이 큰 세미나, 회사 워크숍 등의 예약률이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며 “대전과 유성이라는 브랜드를 활용해 관광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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