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선 산행의 계절…설악산 단풍은 언제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단풍의 계절이 성큼 다가오면서 울긋불긋 물이든 산을 찾아 떠나려는 등산객들의 마음도 바빠지고 있다.

강원 동해안에는 최근 북동풍 유입으로 인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등산객들은 올가을 설악산 단풍이 평년보다 일찍 시작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6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동서 고압대의 영향으로 북동풍이 유입되는 강원 영동지방은 아침, 저녁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밤과 낮의 일교차도 10도 내외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발 1천708m 설악산 대청봉 정상 인근에 있는 중청대피소의 아침 기온은 요즘 10도 내외로 떨어지고 있다.

낮 기온도 20도 이하에 머물고 있다.

흐리거나 비가 내리는 기온변화가 심한 날에는 아침 최저 5도, 낮 최고 13도 정도까지 떨어져 대피소 직원들은 겨울옷을 꺼내 입어야 할 정도다.

따라서 단풍산행을 준비하는 등산객들 사이에서는 올가을 설악산 단풍이 평년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기대한다.

하지만 설악산 단풍은 앞으로 기상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이달 중순까지의 날씨를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설악산 단풍은 통상적으로 9월 중순 대청봉 정상을 중심으로 시작돼 중청과 소청, 천불동 계곡을 거쳐 소공원까지 내려온 뒤 10월 말에 끝난다.

산 전체의 20%가 물드는 첫 단풍은 9월 하순에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가을 설악산 첫 단풍은 전년보다 사흘 늦고 평년보다는 하루 이른 9월 26일에 시작됐다.

단풍 시기와 함께 관심을 끄는 것은 단풍의 상태다.

나뭇잎에 얼마나 곱게 물이 드느냐 하는 것인데 이 또한 날씨에 좌우된다.

적당한 습도에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할 때 고운 단풍이 나타난다.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진다든가 바람이 많이 불면 단풍이 물들 새도 없이 나뭇잎이 마르고 떨어진다.

비가 많이 와도 볼품이 없어진다.

실제로 기상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던 최근 몇 년간 설악산 단풍은 등산객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설악산 단풍은 공룡능선과 천불동 계곡, 오색지구 주전골, 백담계곡에서 만끽할 수 있다.

대청과 소청에서 바라보는 공룡능선 단풍은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천불동계곡과 주전골, 백담계곡에서는 하늘을 덮은 단풍을 즐길 수 있다.

한편 단풍철을 앞둔 설악산사무소는 이달 중순 헬기를 이용해 공원 내 각 대피소에 비상식량과 생수 등 물품을 수송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mom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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