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동아라이크텐 임대전환
지난달 미분양 1200여세대↓
건설사들 임대공급 적극 검토

빠른 속도로 증가하던 청주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지난 달 큰 폭으로 감소했다. 대규모 미분양에 허덕이던 흥덕구 오송읍 오송바이오폴리스 내 동아라이크텐이 임대아파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 동남지구 내 아파트 분양을 예정했던 건설사들도 임대 전환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동산 시장의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달 청주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2165세대다. 7월 3460세대에서 1295세대가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미분양 아파트가 줄어든 것은 불과 35세대만 분양되며 935세대의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빚었던 오송 동아라이크텐 970세대가 임대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동아라이크텐은 분양이 저조하자 지난 달 31일 입주자모집공고승인이 취소됐다.

동아라이크텐의 임대 전환과 함께 360세대가 자연 감소되면서 청주지역 미분양 아파트 증가세는 일단 꺾였다. 하지만 이달 동남지구에서 시티건설이 1407세대, 청주테크노폴리스에서 신영이 336세대를 분양할 예정이어서 미분양 아파트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주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동아라이크텐의 임대 전환을 시작으로 지역 아파트 시장이 변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청주지역에 대규모 물량이 공급되면서 임대아파트 공급을 검토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대원 칸타빌 테라스가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든 동남지구에서도 내년 상반기 분양을 예정했던 건설사들이 임대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오송 바이오폴리스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건설사들도 임대아파트 공급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러한 이유는 분양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임대아파트를 공급하면 국민주택기금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을 연기하는 방안도 있지만 막대한 금융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임대아파트 공급을 검토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지만 지역 아파트 시장이 완전히 임대 중심으로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청주지역 아파트는 입지에 따라 극단적인 분양결과를 보이고 있다. 도심 인근의 대규모 단지는 그런대로 양호한 분양성적을 내고 있지만 외곽 지역은 처참한 분양율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입지에 따라 성공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분양, 그렇지 않은 지역은 임대로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성지환 청주아파트정보 카페 매니저는 “아파트 공급과잉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이미 확보한 부지를 빨리 처분하기 위해 임대 전환을 검토하는 것”이라며 “지역별 입지조건에 따라 분양과 임대로 양분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식 공인중개사협회 충북지부장은 “임대아파트 전환은 공급과잉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의 고육지책”이라며 “당분 간 임대아파트가 늘겠지만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되찾으면 다시 분양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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