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호 옥천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주임
[투데이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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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술에 힘입어 첨단기기들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드론과 VR(가상현실), 자율주행차가 생활속에 자리 잡고 있고, 특히 스마트폰은 날이 갈수록 더 똑똑해지고 있다.

정보검색과 계산기능을 시작으로 게임, 헬스케어를 넘어 이젠 인공지능을 더한 모델이 등장하고 있으며, 사용자가 말을 하면 문맥으로 파악해서 해답을 보여주거나 스스로 실행하기도 한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사물간의 정보를 주고 받는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도 스마트폰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한 보일러 광고에서 추운 겨울날 외출 중에 집안 온도를 확인하고 제어하는 것처럼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네트워크로 연결할 수 있게 된다.

자동차가 기계산업의 결정체라면 스마트폰은 정보산업의 총아라고 할 수 있다. 광산에서 금을 캐내 듯 개발자들은 새로운 기능을 찾아내고 있다. 심지어 냄새를 맡고 반응하는 앱을 개발중이라고 하니 놀랍고 기대된다.

투표에서도 스마트폰은 이미 활용되고 있다. 아파트 동대표 선거나 학교의 학생회장 선거, 조합 임원선거를 인터넷으로 하게 되면 투표소에 가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 문자메시지로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 받고 개인 인증을 거쳐 투표하는 방식인데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간편해서 이용율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2013년 10월부터 KT와 공동으로 개발한 온라인투표시스템을 보급해 왔는데, 지난해 시스템 이용한 실적은 1026건으로 시행 초기에 비해 약 1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투표는 비단 선거뿐만 아니라 의견수렴 과정에도 활용되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555억원에 달하는 내년 예산에 대해 온라인투표로 결정하고, 대구시에서도 85억원의 주민제안사업을 온라인투표로 최종 선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온라인투표 보급에는 지자체의 노력도 한 몫 하고 있다. 서울시 동대문구, 동작구, 성동구를 비롯한 다수의 지자체에서 아파트 동대표 선거, 관리규약 개정, 주민의견 수렴에 온라인투표를 활용할 경우, 소요비용의 50%를 지원할 수 있도록 공동주택관리조례 등을 개정했고 타 지자체도 적극 검토 중이다. 주민 대다수가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생기는 갈등을 주민참여에 의한 온라인투표 방식으로 해결해 보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온라인투표의 효과도 상당히 고무적이다. 실제 한 아파트의 경우 평소 20~30%를 보이던 투표율이 80%대에 달하는가 하면, 집집마다 방문해서 서명을 받는 과정에서 생기곤 했던 공정성 의혹도 없어졌다고 한다.

후보자의 사진이나 공약을 사전에 확인하고 투표할 수 있어서 참여자에게 자긍심을 주고, 이웃간에 소통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되고 있다.

온라인투표시스템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현대인의 생활방식에 맞게 고안된 프로그램이다. 기관이나 단체의 선거나 의견수렴이 필요할 때 적극 활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 홈페이지(www.kvoting.go.kr)를 방문하거나 가까운 선관위에 문의하면 자세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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