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시현에 따른 조치
부정적 이미지 개선 초점
채용 시즌, 경쟁률도 늘어

시중은행 못지않은 제2금융권의 근무·복지환경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제2금융권마다 고위험대출 급증에 따른 충당금 적립 악재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함은 물론 전반적으로 자산 건전성 개선이 이어지면서 근무환경이 눈에 띄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제2금융권들이 순이익 시현에 따른 조치로 연봉인상 및 자녀학자금, 직계가족 의료비 지원 등의 근무환경과 복지체계를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저축은행(79곳)의 총자산은 55조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5.1%(2조 7000억원) 증가했다. 또 순이익 시현에 따른 이익잉여금(6000억원) 증가의 영향으로 자기자본 역시 8.8%(5000억원)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저축은행마다 ‘시중은행 못지않은’ 근무여건을 내세우며 그동안 부정적이었던 이미지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심지어 감원한파가 거센 금융권에서 채용 규모를 늘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복지프로그램 등을 도입해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실제 SBI저축은행 또한 시중은행 못지않은 신입행원 초봉 지급은 물론 직계가족 의료비 지원을 비롯 직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전문교육과정 전액부담 및 가족친화제도 운영, 유연근무제를 권장하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의 경우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을 장려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5년간 전체 남성 직원(74명)의 25%(19명)이 육아휴직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웰컴저축은행은 대면 업무가 많은 직원들을 위해 외부 전문상담기관과 제휴를 맺음으로써 직원들의 복지향상에 힘쓰고 있다.

이 같은 제2금융권의 변화는 채용 시즌이 도래했을 때, 높은 경쟁률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신입직원 서류접수를 마감한 새마을금고중앙회에는 40명 모집에 4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1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시중은행의 채용경쟁률이 70~80대 1인 점을 감안했을 시, 제1금융권보다 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상호금융업권의 대졸 신입 연봉은 4500만원 내외로 높은 연봉 대비 영업압박은 덜할 뿐만 아니라 금융위원회가 아닌 행정안전부의 감독을 받아 금융당국의 규제나 간섭에 상대적으로 비껴나 있어 지원자 쏠림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제2금융권 한 관계자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핀테크’와 ‘금융당국의 규제강화’ 등으로 신사업 발굴이 중요해지면서 인재영입을 위한 일환으로 처우와 근무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로써 금융권 기피직군으로 인식됐던 제2금융업권이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거듭나면서 사회적 인식이 전환됨은 물론 구직자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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