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위력 “나가사키 원폭 몇배”
문재인 대통령 “최고 강한 대북응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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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1년여만에 6차 핵실험을 강행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긴급 NSC(국가안전보장회의) 회의를 열고 북 도발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천명했다.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은 3일 오후 12시29분께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진앙 북위 41.30도, 동경 129.08도)에서 규모 5.7의 인공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6번째로, 지난해 9월 9일 감행한 5차 핵실험 이후 약 1년 만이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핵실험이다.

기상청은 이날 감지된 인공지진 규모 5.7은 5차 핵실험 위력의 5~6배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9월 9일 실시된 5차 핵실험은 규모 5.04(일본 5.1)로, 폭발위력은 10㏏(일본 11~12㏏)으로 추정됐다. 기상청의 평가를 토대로 이번 인공지진 규모는 5차 핵실험 때인 10㏏(일본 11~12㏏) 폭발위력보다 훨씬 큰 50~60㏏ 또는 55∼72㏏로 추정할 수 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폭발위력이 50㏏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핵실험 강행 후 3시간만에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서 완전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이날 성명에서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핵무력 건설 구상에 따라 우리의 핵 과학자들은 9월 3일 12시 우리나라 북부 핵시험장에서 대륙간탄도로켓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하였다"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성명은 "이번 수소탄 시험은 대륙간탄도로켓 전투부(탄두부)에 장착할 수소탄 제작에 새로 연구·도입한 위력 조정 기술과 내부구조 설계방안의 정확성과 믿음성을 검토·확증하기 위하여 진행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문제인 대통령은 3일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고 ICBM급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연이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와 함께 최고의 강한 응징 방안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북한이 오늘 우리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과거보다 더 강한 위력의 핵실험을 실시했다"며 "북한이 핵미사일 계획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방법으로 포기하도록 북한을 완전히 고립시키기 위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추진 등 모든 외교적 방법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박명규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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