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월 활동 왕성… 주의 당부

올 여름 국내에서 발생한 전체 모기 개체 수는 감소한 반면,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는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은빨간집모기의 경우 여름보다 9~11월 활동이 왕성하고 뇌염 환자 발생도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33주차(8월 13~19일)까지 채집된 작은빨간집모기 누적 개체 수는 평균 506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평균 230마리) 보다 2.2배나 많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의 국내 유행 감시 차원에서 매년 4~10월 전국 10곳에 설치된 유문등(모기 유인 장치)에서 채집한 작은빨간집모기 밀도를 조사한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모기 누적 개체 수의 경우 8372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8879마리보다 5.7% 감소했다. 이는 최근 5년간 평년 모기 누적 개체 수와 비교해도 34%나 줄어든 수치다.

올해 모기 개체 수가 줄어든 데는 봄부터 계속된 극심한 가뭄과 폭우,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모기 유충이 서식하는 고인 물이 마르거나 넘치는 등 산란지가 줄어 개체 수 감소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전체 모기는 줄어든 반면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증가해 유의해야 한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작은빨간집모기가 흡혈하고 사람을 물었을 때 전파되는 질환이다. 매개모기에게 물려도 뇌염 발병 확률은 5% 내외로 적고 증상 없이 지나가지만, 일단 발병하게 되면 사망률이 30%에 이른다.

일본뇌염은 특이적인 치료법은 없고 호흡장애, 순환장애, 세균감염 등에 대해서는 보존적인 치료가 이뤄지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예방 차원의 백신은 있어 접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아동은 보건소와 전국 1만여 지정 의료기관에 무료로 접종 받을 수 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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