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규 건양대학교 창의인재처장
[시선]

우리 사회에서 어떤 기준을 정할 때 무엇에 잣대의 초점을 두느냐가 항상 논쟁의 대상이 된다. 이는 비단 우리사회 뿐만 아니라 어느 사회든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보나, 유독 우리나라에서 대학입시 만큼 잣대를 세우는 것에 온 국민이 초미의 관심을 보이는 것도 드물 것이다. 새 정부의 평가에서 가장 낮은 지지를 받고 있는 분야가 교육정책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 만큼 많은 기준이 존재하고 그 어느 하나로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반증이다. 새 정부의 교육부는 결국 논란이 돼 왔던 2021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개편을 1년간 유예하는 것으로 했다. 잣대의 선정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고 보인다.

사실 당초부터 고등학교와 대학 입시분야에서 파격적인 교육개혁정책을 들고 나온 새 정부 입장에선 그 짧은 시간에 새 정책을 교육부와 국민을 상대로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시작 단계부터 예견됐다.

어떻게 하나의 잣대로 그들을 줄 세워 대학에 보낼 수 있을까? 이번 대학 입시정책에서 가장 논란의 대상은 공정한 평가와 학생들의 소질개발을 입시정책일 반영하는 문제일 것이다. 이 두 가지는 마치 창과 방패인 마냥 서로 상충된다고 보고 있다. 공정한 경쟁과 선발의 입장에선 수능을 통한 상대평가로 그 우열을 가려 대학에서 선발하자고 주장하는 것이고, 상대편의 입장에 서 있는 사람들의 주장은 수학능력시험을 통한 선발은 학생들의 소질을 계발하기 보다는 문제만을 푸는 기계화에 따른 획일적 사고의 학생을 생산해 내기 때문에 4차 산업 시대에 적절치 않다고 지적한다. 사실 양쪽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틀리고 맞고의 이분법적 판단은 옳지 않을 것이다.

논란의 한 가운데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이 자리하고 있다. ‘깜깜이 전형’ ‘금수저 전형’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그 찬반 논란이 거세다. 학생부종합전형의 도입 취지는 학생들의 다양한 교과 및 비교과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소질을 계발할 수 있도록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대학입학의 기준을 세워보자는 것이었다. 문제는 어떤 기준을 어디에 세우느냐이다, 기준을 선택하고 세우기에 앞서 그 다양한 학문과 학생들의 소질을 생각할 때, 과연 어느 한 가지 잣대만 필요할까이다. 우리는 공정성을 앞세워 학생들을 수능으로 줄 세운다. 과연 단 1회의 시험으로 그들을 줄 세운 것이 그들의 학업능력과 소질을 잘 표현됐다고 할 수 있을까?

교육부는 수험생을 평가하는 지금의 3가지, 즉 교과전형, 학생부전형, 수능에 의한 선발 두고 이들 전형들 간에 선발비율을 적정 제시하면 어떨까한다. 그리고 수학능력시험은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되 오히려 선발의 공정성을 위해 현 9등급제를 좀 더 세분화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생 비교과활동은 각 교육청에서 생활기록부에 적시할 비교과활동 내역을 지금보단 확대해 한정해주어 평가 자료를 다양화하는 것이다. 대신 입시에서 비교과활동을 영역별로 개수를 제한해야 만이 지금처럼 무한경쟁에 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그 기준에 공정이 문제시 되는 만큼 면접과 수능 최저를 도입하는 것이다. 창의적 활동시간을 많이 갖는 학생이 불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결론은 교육부는 몇 가지의 대입선발 제도를 제시만하고 대학은 자율적으로 그를 이용한 전형을 조합해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다. 잊지 말아야할 것은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소질의 학생을 선발하는데 있어서 한 가지 잣대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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