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그린 “정상 공사 어려울 경우 제한 공급·중단조치 등 불가피”
충남도 SRF 반대 입장 따른 주주사 긴급회의 통해 결정

충남도청 소재지인 홍성·예산 일대 내포신도시에 열병합발전소를 조성 중인 내포그린에너지가 “정상적인 공사진행이 어려울 경우 올해 동절기에 열에너지 제한 공급 또는 중단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29일 공식 발표했다.

내포그린에너지(이하 내포그린)의 발표가 현실화되면 오는 10월부터 충남도청과 도교육청, 경찰청 등 공공기관(6개소)을 비롯해 학교, 업무용단지, 공동주택 8개단지 등 내포신도시 1만여세대의 열공급 차질이 우려된다.

내포그린의 이번 발표는 충남도 허승욱 정무부지사가 지난 28일 고형폐기물연료(SRF) 열병합발전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31일 안희정 충남지사가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기로 한 것에 대한 입장표명으로 보인다.

내포그린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28일) 열린 긴급이사회에서 정상적인 공사진행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올해 동절기 기간동안 모든 열 사용자에 대해 열에너지 제한공급 또는 중단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확인했다”라며 “이런 내용을 29일 충남도청 및 내포신도시 열수용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국남부발전, 롯데건설, 삼호개발 하나대투 등이 설립한 내포그린에너지는 내포신도시 집단에너지 사업을 위해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시작했으나, 산자부의 공시계획 승인 및 인가 지연으로 자금 인출이 실행되지 않아 자금 조달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내포그린 측은 집단 민원으로 산자부 승인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충남도까지 SRF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임에 따라 공사계획 승인이 무기한 지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내포그린은 “적자운영에도 불구하고 임시보일러를 빌려 열 사용자에 대한 열공급 의무를 집단에너지사업법에 따라 차질없이 수행해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집단에너지사업 대출약정을 체결했지만, 산자부의 공사계획 승인 및 인가 지연으로 자금인출이 실행되지 않아 사업자금 조달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내포그린은 “가용자금 부족으로 최근 주주사에 자금지원 요청을 했지만, 불가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라며 “산자부의 공사계획 승인·인가 지연이 계속되면 10월 이후 회사의 존립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했다.

내포그린 관계자는 “열 공급 중단이라는 엄포를 놓겠다는 의미가 절대 아니다”라며 “현 상황이 계속되면 회사의 존립 자체가 어려워져 최악의 상황에서는 열공급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