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지역출신 453명 서울합격, 전체의 10%…타지역보다 훨씬 多
충남·충북에는 지원조차 안해, 모집인원 절반도 못채우기 일쑤, “교육자 본분 잊은 듯” 쓴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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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충청권 예비 초등교사(현직 포함)들의 지역 이탈률이 비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들은 경쟁률이 1대 1도 안돼 무조건 합격이 점쳐진 올해에도 이들의 서울 진출이 활발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마포갑)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3~2017학년도)간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한 충청권 예비 교원은 453명에 달한다. 이 숫자는 충청권에 자리잡은 공주교대·청주교대·한국교원대 합격자를 합한 것으로 현직을 포함한 응시자는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5년간 수도권을 제외한 충청권의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사 합격자 배출율이 10.5%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충청권 교원양성기관별 합격자 수는 청주교대가 162명으로 가장 많고 공주교대 152명, 한국교원대 139명 순이다. 지역별 최근 5년간 합격자 수는 전라권(광주교대·전주교대)이 충청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85명, 경상권(대구교대·부산교대·진주교대)이 237명, 강원권(춘천교대)이 310명이며 제주권은 10명에 불과하다.

이들은 모집인원의 절반가량만 채워 합격이 보장되다시피 한 충남과 충북엔 지원하지 않은채 서울에만 집중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충청권 초등교원 경쟁률은 지역별로 세종 2.07대 1, 대전 1.41대 1을 기록했지만 충남은 0.48대 1, 충북은 0.56대 1로 미달됐기 때문이다. 그나마 충북은 모집인원 352명 중 196명을 채워 절반을 채웠지만 충남은 630명 모집에 304명만 지원해 경쟁률이 더욱 낮아졌다.

이처럼 예비 교사들이 서울지역 등 정주여건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곳만 선호하는 현상이 빚어지면서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전지역 한 교육계 관계자는 “충남 농촌지역에선 교사를 구하지 못해 중등 교원이 기간제 교사로 파견돼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예비 교사들의 수도권, 도시에서 근무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교육자로서 본분을 잊은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라고 꼬집었다.

노웅래 의원은 “예비 교사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은 권역별로 교원양성기관을 설립한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특정지역 쏠림 방지책 마련이 급선무다”라고 말했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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