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 “한반도 운전자론은 견인차”, 안철수 대표 “코리아 패싱 없게 외교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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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예방한 국민의당 안철수 신임 대표(왼쪽)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19대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로 맞붙었던 두 사람이 각 당 대표가 돼 29일 재회했다.

이 자리에서 최근 제기되고 있는 내년 지방선거 후보연대론에 대해 두 대표 모두 '원칙적으로 수도권 선거연대 계획은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다만 홍 대표는 "정치라는 게 상황이 늘 변한다"는 말을 덧붙여 여지를 남겨 놓았다.

이날 공개 회동 이후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 배석한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과 한국당 전희경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또 최근 불거진 안보위기, 원전 건설 중단 사태 등을 언급하며 "폭주하는 정부를 함께 막자"는 데 공감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제1·2야당으로서 공조 강화에 대해서는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안 대표는 이날 한국당 당사를 방문해 홍 대표를 예방했으며 홍 대표는 특유의 유머로 시종일관 회동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본격적인 회동에서 두 대표는 한반도 안보 위기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안 대표는 "(오늘도) 북한이 저렇게 도발하고 일본까지 뒤집어 놨다"며 "코리아 패싱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도록 여러 채널을 통해 외교적 협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코리아 패싱이 아니고 문재인 패싱"이라며 "문 대통령이 한반도 운전자론을 주장하는데 견인차에 끌려가는 승용차 안에서 혼자 운전하는 모습으로 보여진다"고 더 강경한 문제 인식을 나타냈다.

또 홍 대표는 "이 정부가 전부 사법부까지 좌파 코드로 바꾸려는데 그것은 참 그렇다"며 "이 정부를 바로 잡아주는 게 국민들에 대한 도리다. 안 대표가 힘을 합쳐달라"고 정부 견제의 뜻을 피력했다.

이에 안 대표는 "예전부터 우리는 그렇게 해왔다"며 "정부·여당이 제시하는 방향과 같다면 협조하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철저히 국익과 민생 관점에서 우리 뜻을 관철시키겠다"고 답해 에둘러 야당 공조에 대해 선을 그으며 개별 대응에 방점을 찍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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