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 숙원 … 예산안에 반영
2019년 공사착수 2022년 개서
치안서비스 향상·인력 등 부담
구역조정·인원조절 등도 필요

<속보>= 충북경찰의 숙원사업인 청주 서원경찰서 설립을 위한 예산이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반영되면서 신설이 확정됐지만 경찰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심각한 인력난 등 넘어야 할 문제가 산더미라는 지적이다.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서원경찰서 설립을 위한 토지매입비 76억 3600만원, 기본설계비 3억 7100만원, 시설부대비 500만원 등 총 80억 1200만원의 사업비가 반영됐다. 이 예산안이 원안대로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에 서원구 미평동 일대 1만 9032㎡ 규모의 부지를 매입하고 2019년 공사에 착수, 오는 2022년 개서할 전망이다.

앞서, 2014년 청주시 2개 구와 청원군 3읍·10면이 합쳐져 통합 청주시(상당구·흥덕구·청원구·서원구)가 출범했으나 서원구만 유일하게 경찰서가 없어 3개 경찰서가 관할 구역을 나누어 치안을 담당하는 등 서원구 주민은 치안 행정에 불편과 혼란을 겪어왔다.

또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경찰관 평균 1인당 담당 인구는 451명이었지만 청주권 경찰관의 1인당 담당 인구는 720명으로, 전국 평균을 웃도는 등 서원경찰서 개설은 충북 경찰과 지역 주민들의 숙원 과제였다.

서원경찰서 개설이 주민들에게 양·질적 치안서비스 향상과 경찰의 근무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주민과 충북 경찰은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 많다는 지적이다. 2011년 상당경찰서 개서 당시 구성된 경찰은 청원·흥덕경찰서에서 근무하는 경찰들로 구성됐다. 경찰청에서의 인력 증원은 고작 33명에 불과했다. 경찰서 개설로 치안 범위는 늘어났지만 사실상 인력은 그대로였던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숙원이였던 서원경찰서가 개설되는 것은 기쁘지만 단순하게 경찰서 하나가 늘어난다고 치안서비스 향상과 경찰의 인력부담을 줄이기는 어렵다”며 “인력 증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은 “서원경찰서가 개서하면 행정구역상 경찰서의 치안구역 조정과 더불어 경찰서 고유의 업무에 따른 인원 조정이 필요하다”며 “청원경찰서 관내에는 공항이 있는 등의 이유로 시에서 유일하게 외사계 부서가 있어 다른 경찰서보다 인력이 더 필요하다. 청주권에 있는 경찰서마다 특유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 그에 따른 인력조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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