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청 취업 보고서, 지난달 60세이상 취업 52만여명
7.2% 증가…15~29세 5% 줄어, 책임감 강하고 경험 풍부 이유

퇴직 후 다시 일터로 향하는 충청지역 장년층이 증가하고 있다.

28일 대전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달 충청권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51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48만 4000명) 대비 7.2% 증가했다. 지난달 대전지역 60세 이상 취업자 수(10만명)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3.9%(4000명) 늘었다.

충남(26만명)·충북(15만 9000명)의 60세 이상 취업자 수도 지난해 동월 대비 각각 9.9%(2만 3000명), 5.9%(9000명) 증가했다.

반면 충청권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충청권 청년층 취업자 수는 44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47만명) 대비 -5.3% 줄었다.

대전지역 청년층 취업자 수(13만 6000명)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6.4%(9000명) 감소했다.

충남(18만 5000명)·충북(12만 4000명)의 청년층 취업자 수도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 각각 -5.6%(1만 1000명), -3.9%(5000명) 줄었다. 충청권 60세 이상 취업자 수 증가폭(7.2%)은 전국 평균(5.6%)을 웃돌았고 청년층 취업자 수 감소폭(-5.3%)은 전국 평균(-0.4%)을 크게 밑돌았다.

고용노동부 고용정보시스템 워크넷 분석 결과 충청권 장년층 우대 구인공고는 28일 기준 모두 365건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월 급여 280만원 규모의 대전 서구 A아파트 시설관리총괄과장 △월 급여 270만원 상당의 충남 당진 B기업 집게차 운전기사 △월급여 230만원 규모의 충북 음성 C기업 단순가공 포장직 검사사원 △월 급여 220만원 규모의 대전 유성구 D빌딩 관리소장 등이 있었다.

장년층 우대 공고를 올린 대전지역 E기업 인사담당자는 “장년층은 가족 부양에 대한 책임감이 강해 근속 기간이 길고 업무 연속성도 좋다”며 “직장 경험이 풍부한 60세 이상 장년층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60세 이상 장년층의 가족 부양 부담기간이 늘어나면서 가족 내 노동 재생산 사이클이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노동 대전·세종연구원 도시경영연구실장은 “고령화 사회 속 정부의 장년층 일자리 정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충청권 장년층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자녀의 취업난으로 퇴직 후에도 장년층이 가족 부양을 책임지는 양상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인철 기자 pf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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