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재단 나이요건 등 개선점 봇물, 신진연구자 만 39세이하 등 제한
외국활동 교수·만학도 등 어려움, 평가위원 신뢰성 지적도… 정책 반영

“나이가 꼭 젊어야지만 신진연구자로 지원받을 수 있는 건가요?”

24일 한국연구재단이 연 ‘2017년도 하반기 충청권 연구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한 연구자는 “보통 외국에서 포닥(박사 후 연구원)을 오래하거나 조교수를 하고 한국에 들어오면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을 해도 충분한 경력이지만 진입장벽이 높은 탓에 결국에는 신진연구자지원사업에 신청하게 된다”면서 “그러나 신진연구자 사업 또한 ‘박사후 7년, 만 39세 이하’라는 제한이 걸려 있어 결국에는 둘 다 못하게 되기 일쑤”라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신진연구자 기초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신진연구자지원사업과 올해 신설된 생애 첫 연구 지원사업을 운영 중이다.

신진연구자지원사업 지원대상은 이공학분야 교원 및 공공·민간연구소 연구원으로 박사학위 취득후 7년 이내 또는 만 39세 이하여야 한다.

생애 첫 연구 지원사업은 기초연구사업 수혜경험이 없는 4년제 대학의 만 39세 이하 전임교원으로 나이 제한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다른 한 연구자는 “사업기준보다 나이가 많아 신진연구사업을 못했고 중견은 내봤자 (요건이)안된다고 해 또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나이 제한이 꼭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했고 또 다른 연구자도 “지방대는 40세가 넘어 부임하는 교수들이 많은데 이분들 애로사항이 나이 등의 자격요건이 안돼 연구과제를 딸 수 없다는 것이다. 늦은 나이에 시작하는 분들도 마음 편히 연구할 수 있도록 나이 요건을 더 완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구재단 측은 신진연구자들에 더 기회를 주려면 나이 제한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무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신진연구자지원사업은)더 많은 분들이 새롭게 연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만들어진 제도로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나이가 젊어도 충분히 중견연구자사업을 할 수 있으니 도전하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가위원 신뢰성 문제도 제기됐다.

국립대에 소속된 한 연구자는 “어떠한 학문과 전공의 분류없이 서로 다른 분야의 몇십개 과제를 같은 분들이 심사한다”며 “연구내용과 동떨어진 질문을 받을 때가 종종 있어 공정한 심사가 이뤄지는지 의문이다. 심사자에 대한 평가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다른 연구자도 “기본적으로 계속 연구활동을 활발하게 하시는 분들이 평가위원으로 참석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그러나 일부는 그렇지 못한 듯해 평가위원 리스트를 최신화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구재단 측은 평가 신뢰성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조 이사장은 “내년부터 모든 사업에 적용은 못하지만 어떤 분이 평가하는 것이 가장 정확할 것인지 일부 사업에 빅데이터·AI기반의 평가자 선정작업을 할 예정”이라며 “각 과제를 잘 알고 있는 전문가가 평가위원으로 뽑히면 자연히 공정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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