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공동캠페인 '러브투게더'] 
엄마의 그늘④
거실겸 방 한칸서 먹고 자고…
당뇨합병증에 신부전증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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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액투석을 받고 집에 돌아온 아버지 성문 씨가 자녀들과 놀아주고 있다. 홍서윤 기자
결핍이라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막연히 생각하는 것보다 더한 두려움을 안겨줄지 모른다. 성문 씨의 두 자녀, 준성이(7살)와 준희(5살)는 엄마의 부재 때문인지 심리상태가 안정적이지 못하다.

큰 아이 준성이는 부모의 별거와 이혼을 겪으면서 분리불안 상태가 이어져 충동적이고 산만하다. 현재 지적수준도 IQ 69, 경계선에 있다. 동생 준희는 지난달부터 하루 1~2회 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바지에 지리는 등 퇴행이 보이고 있다. 결핍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디까지일지, 혹은 언제까지일지 예측되지 않는다.

유성구드림스타트센터 관계자는 “아이들이 떨어져 지내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깊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환경은 아동의 전반적인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며 “아동의 심리적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심리치료가 지속해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홀로 아이들을 지켜야할 아버지는 위태롭기 그지없다. 아버지 성문 씨는 2015년 당뇨 합병증으로 신부전증 진단을 받고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주3회 혈액투석을 받고 있다. 본인 부담금이 지불돼 이제는 병원 가기도 망설여지지만 자녀들이 어려 건강을 회복하고 싶은 열망이 간절하다. 성문 씨는 신장 기증자를 통한 이식수술을 받으려고 신청 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그는 “막상 이식 수술을 받게 되면 비용이 많이 필요할텐데 어떻게 마련할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말하는 가장 우선순위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더 넓은 곳으로 이사하는 것이다. 거실 겸 방 한칸, 아이들은 식탁에서 밥을 먹고 음식을 치우면 그곳에서 공부한다. 공간의 구분이 없어 책들은 방 바닥에 쌓여있으며 워낙 공간이 협소해 치울 엄두도 나지 않는다. 성문 씨는 크지는 않아도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들어갈 큰 아이에 공부방을 마련해주고 싶다. 자신이 못 배운 한이 큰 탓에 아이 교육에 쏟는 관심이 더 큰 그다. 비록 가장 좋은 것은 못해줄지언정 부족함은 느끼게 하고 싶지 않은 어느 아버지와도 같은 마음이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관계자는 “아버지와 자녀들이 좋은 환경 속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끝>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9번째 사연은 9월 1일자 1면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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