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서울대병원 교수팀, 동물실험 결과 발표

▲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이승훈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뇌혈관질환의 일종인 뇌출혈이 발생한 후 주변 조직의 염증반응을 억제하면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나노물질 실험을 진행한 결과, 염증 억제 및 세포보호 효과를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나노입자를 처리한 쥐(오른쪽)는 염증과 관련한 대식세포(녹색)의 유입이 현저히 감소했다. kms@yna.co.kr [서울대병원 제공=연합뉴스]
▲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이승훈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뇌혈관질환의 일종인 뇌출혈이 발생한 후 주변 조직의 염증반응을 억제하면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나노물질 실험을 진행한 결과, 염증 억제 및 세포보호 효과를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나노입자를 처리한 쥐(오른쪽)는 염증과 관련한 대식세포(녹색)의 유입이 현저히 감소했다. kms@yna.co.kr [서울대병원 제공=연합뉴스]
국내 의료진이 심장질환에 이어 단일질환으로 제2의 사망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뇌혈관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

이승훈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뇌혈관질환의 일종인 뇌출혈이 발생한 후 주변 조직의 염증반응을 억제하면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나노물질 실험을 진행한 결과, 염증 억제 및 세포보호 효과를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진은 뇌출혈 후 염증반응과 관련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데 탁월한 기능을 하는 '세리아 나노입자'를 치료 물질로 선택했다.

세리아 나노입자는 희토류 금속 원소인 세륨을 산화해 나노미터 단위의 작은 입자로 공정한 물질을 뜻한다. 지난 2006년 망막 변성, 2016년 치매에 대한 치료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뇌출혈이 발생한 동물(쥐)에게 세리아 나노입자를 주입해보니 뇌출혈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대식세포가 감소했으며, 염증이 일어날 때 발생하는 단백질 역시 줄어들었다.

국내 뇌혈관질환의 30%를 차지하는 뇌출혈은 뇌혈관의 약한 부분이 터져 발생한다. 두통·의식저하·반신마비·발작 등을 일으키며 뇌출혈 후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뇌부종을 겪은 환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승훈 교수는 "뇌출혈은 치료제에 대한 수요는 계속 있지만, 아직 정복하지 못한 대표적인 질환으로 볼 수 있다"며 "현재 나노물질을 활용한 동물실험에 성공한 단계로 인체에 적용하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미래창조과학부 등 정부 R&D 지원으로 추진됐으며, 국제 학술지 '나노[187790] 연구'(Nano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k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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