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부실대응 이유로 사퇴 촉구
여당·정부도 적극적으로 엄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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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왼쪽)이 22일 오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살충제 계란 관련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던 중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야당이 22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면서 류 처장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살충제 계란' 파동에 대한 늑장·부실 대응 등을 이유로 야당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류 처장은 여당과 정부 내에서조차 처신이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류 처장이) 초기 업무파악이 부족해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2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업무 장악이 늦어지면 류 처장의 거취를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은 "이 자리에서까지 업무 파악을 못 한 것이 드러났다"며 "겸손하게 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든지 대통령과 총리에게 누를 끼치지 않도록 (사퇴의) 결단을 고민하겠다는 칼칼한 얘기를 해야지, 파악도 못 하는 기본적인 얘기를 자꾸 돌려서 하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같은당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도 "무경험, 무자질, 무인격의 예견된 인사 참사인데 책임지고 사퇴할 의향이 없느냐"며 "코드 인사로 자질 없는 사람을 식약처장에 앉히니까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맹폭했다.

이에 류 처장은 "지난 15일부터 식약처 전 직원이 사태 수습을 위해 충실히 업무 수행을 해왔다. 식약처가 오락가락한다고 하는 것은 언론이 만들어낸 말"이라고 항변했다가 의원들로부터 거센 질타를 받기도 했다.

국민의당 정인화 의원은 "류 처장이 업무 파악이 안 돼 국민의 엄청난 불신을 받고 있으면서도 답변 태도가 정말 유감"이라고 일갈했다.

전날 '살충제 계란' 파동에 대해 공식 사과한 여당도 궁지에 몰린 류 처장을 적극적으로 엄호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은 "유통 단계에서 살충제 계란이 발견된 곳이 몇 군데인가"라는 물음에 류 처장이 즉각 대답하지 못하자 "아직도 업무 파악을 못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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