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자 발표 전 인사발령… 재단측 “순서상 행정적 실수”

<속보>= 대전문화재단이 직원 채용 절차를 위반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돼 파장이 일 전망이다. 

대전시 감사관실은 문화재단 1차 감사를 끝낸 결과 문화기획실장 채용 시 인사규정을 위반한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시 감사관실은 지난주 감사원으로부터 문화재단 채용 절차 위반 의혹에 대한 진정 건을 넘겨받아 감사를 진행했었다.

감사관실에 따르면 문화재단은 1월 중순경 문화기획실 업무를 총괄하는 임기제 가급(현 문화기획실장) 직원을 채용했다. 이 당시 직원 최종 합격자 명단이 발표되기 전에 내부적으로 인사발령 관련 결재가 먼저 올라갔던 내용이 사실로 확인됐다.

문화재단 인사규정상 직원채용 최종합격자 공고를 낼 때 합격자 명단과 함께 일정 기한까지 경력증명서 등의 제출서류를 내도록 안내돼 있다. 이후 제출된 서류를 확인한 다음에 채용기준에 맞으면 채용에 따른 인사발령을 내는 것이 순서다.

그러나 문화재단은 합격자발표나 관련서류를 제출받기도 전에 인사발령을 내 사실상 채용절차 앞뒤가 완전히 바뀐 것이다. 감사관실은 인사규정 위반으로 보고 내부적으로 징계수위를 조율할 예정이며 감사결과는 조만간 감사원에 보고할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전 내정설 의혹은 이번 감사 과정에서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 감사관실 관계자는 “인사규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위반한 사례”라며 “특별한 외압이나 지시 등이 있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전문화재단 측은 행정적인 실수가 있었다며 별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춘아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당일 시간이 촉박하다보니 순서상에 행정적인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행정미숙에 따른 것으로 별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앞으로 인사행정에 더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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