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까지 문화원서 전시회

'달마도'로 유명한 석주(石舟) 이종철(李鐘喆·60) 화백의 작품 전시회가 공주지역에서 열린다.

공주문화원은 7일부터 11일까지 문화원 전시실에서 국내 선화(禪畵·불교미술 중의 하나)계의 중견작가로 알려진 이종철 화백의 달마도 등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를 갖는다고 6일 밝혔다.

내달 예정인 일본 동경 전시회에 앞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 화백이 선여인(禪旅人·선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10점의 달마도와 35점의 선화가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108명의 동자승과 보리수나무 그림을 통해 염화미소를 표현한 '미소'와 관세음 보살을 비구상으로 표현한 길이 2m, 폭 1m20㎝ 크기의 '관음도' 70년대 기차역 앞 풍경을 담은 '삶' 등의 작품은 특히 볼 만한 거리로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다가? 온 그의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출생한 이 화백은 20년간 사진작가로 활동하던 중 세상의 각박함을 느끼고 10여년 전 무작정 산사로 들어가 부처님의 말씀을 깨닫던 중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선화를 그리기 시작한 것이 인연이 됐다.

그동안 이 화백은 총 40회에 걸쳐 개인전 및 시연전을 개최해 오며 국내에서 몇 안되는 창작 달마 화가로 명성을 얻어 오고 있다.

그의 작품들 가운데 달마도는 회화적 요소가 풍부해 엄숙함보다는 친근한 느낌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종철 화백은 "이번 전시회에서 던지는 화두는 당신이 내게 한 것 처럼 내가 당신에게 한다면"이라며 "이 말 속에는 상대방을 이해하면 세상의 모든 분란은 사라져 불교가 추구하는 선에 도달하는 길로 접어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뜻이 담겨져 있다"고 말했다.

<公州=許在九·李殷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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