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1인당 생산성 40% 개선
대규모 흑자전환으로 이어져

시중은행들의 직원 감원폭은 늘었지만 생산성 부문(직원 1인당)에서 개선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대 시중은행의 소속 직원 수는 지난해 동기대비 4107명 감소했지만, 직원 1인당 생산성은 40%가량 개선됐다.

앞서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은행의 추격에 대비코자, 이익이 되지 않는 오프라인 지점을 통폐합하고 모바일 거래 중심으로의 전환을 통한 인력구조조정에 주안점을 뒀다.

한국시티은행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KEB하나은행을 비롯해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140개 넘는 지점을 통폐합하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러나 절묘한 시기와 맞물리며 시중은행의 인력감원책은 대규모 흑자전환으로 이어지며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2300여명의 감원을 단행한 KB국민은행의 경우 생산성 향상이 가장 두드러졌으며,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도 직원 1인당 생산성부문을 견인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1인당 생산성은 6660만원 수준으로 동종업계 대비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지만, 증가폭으로 보면 1년 새 가장높은 78%(3738만원)를 성장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직원수가 1년간 233명 줄은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직원 1인당 7711만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정부 경영관리 체제하에 상대적으로 인력구조가 취약했던 우리은행의 1인당 생산성은 지난해 상반기(4340만원)대비 올해 6724만원을 기록했다.

KEB하나은행도 통합 이후 점포 축소와 함께 준정년 퇴직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동기대비 30%가량 1인 생산성 차이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업계 측은 금융권이 올해 상반기 대손충당금 축소 효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순익 규모가 일제히 급증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한 시중은행들의 올해 상반기 순익 규모가 커지면서 직원 1인당 생산성향상 효과마저 일제히 확대됐다”며 “그러나 상반기 흑자전환은 대손충당금 감축에 기인했기 때문에 연간 합산 실적에 따른 1인당 생산성 변화를 꾸준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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