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총 17만 2578명
13년간 5만 3814명 늘어나
서해대교·기업 입주 주효
항만개발 대규모 투자 기대

▲ 당진시의 인구는 1997년 한보철강 부도 이후 이듬해부터 2003년까지 감소했지만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이 한보철강을 인수한 2004년 당시 인구 11만 8764명을 기록한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도심 항공 영상. 당진시 제공
당진시가 2004년을 기점으로 13년 연속 인구증가를 이어가며 국제 해상무역의 중심지였던 백제·통일신라 시대의 위상을 재현해 가고 있다.

시의 인구는 1997년 한보철강 부도 이후 이듬해부터 2003년까지 감소했지만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이 한보철강을 인수한 2004년 당시 인구 11만 8764명을 기록한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7월말 현재 인구는 등록 외국인 포함 17만 2578명에 달한다.

13년 동안 증가한 인구수는 무려 5만 3814명으로 이는 과거 읍지역이였던 당진1·2·3동의 현재 인구(6만 4105명)와 비교해도 불과 1만명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대형 기업들의 공장 입주가 마무리되고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도권 규제가 완화되면서 인구증가 요인이 줄어들었음에도 시로 승격한 2012년 이후에도 인구가 계속해서 증가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이 덕분에 시의 인구증가율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 상위권인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구증가 요인으로는 2000년 서해대교 개통을 기점으로 교통과 물류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당진항 개발과 철강산업 분야 대기업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경제활동인구 유입을 촉진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시의 공격적인 기업유치 활동으로 수석기업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공장이전과 일본 페로텍사 등 외국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지며 인구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향후에도 시의 인구증가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우선 송산2산단 지역 내 투자를 결정한 북해 그룹이 착공을 앞두고 있고 미국 쿠퍼스탠다드사와 프랑스 이메리스사 등도 입주협의가 진행 중이며, 중국 국영기업인 랴오디 그룹도 지난 7월 왜목 마리나 항만개발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하면서 900억원대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어 인구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제활동 인구의 유입이 기대된다.

지난 5월 저출산 극복 우수 지자체로 선정되기도 했던 당진시의 2015년 기준 합계출산율(15~49세 가임여성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자녀수)이 1.95명으로 전국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인구증가가 기대되는 또 다른 요인이다.

여기에 더해 시가 예비·신혼부부 건강검진 및 신생아 출산지원금 지원 등 다양한 출산장려정책과 여성친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수청동 일원을 중심으로 한 대형 도시개발 사업으로 인한 정주여건 개선도 인구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지속적인 인구유입을 위해 내고장 주민등록 갖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며 "시가 인구증가에 걸맞은 환황해권 해양거점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공직자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진=인택진 기자 intj4697@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