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제외한 지역서 증가세
충북 전년동분기比 597% ↑
특정 건설사 수주 편중 여전
중소·지방업체 줄도산 위기

올해 2분기 세종을 제외한 충청권 건설 수주 경기가 호조세를 타고 순항했다.

20일 충청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충청권 건설수주 규모는 모두 5조 8300억원으로, 지난해 동분기와 비교해 76.9% 증가했다. 전국 평균 건설수주 증가률(16.3%)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충북의 건설수주(2조 8590억원)는 공공·민간부분 수주 증가의 힘입어 전년 동분기 대비 597% 큰 폭으로 늘었다. 2분기 대전의 건설수주는 6580억원으로 지난해 동분기 대비 46.1% 상승했고, 충남(2조 360억원) 역시 3.7% 증가했다.

반면 세종의 건설수주(2770억원)는 민간부문 수주 감소(-69.9%)로 인해 41.3% 하락했다. 세종은 토목(-85.3%), 건축(-17.1%) 공사 모두 전년 동분기 대비 수주 감소세를 보였다.

이 같은 흐름 속, 공공·민간부분 건설수주가 몇몇 특정 건설사에 편중돼있다는 점은 반드시 풀어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실제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가 최근 공개한 상반기 기준 대전지역 일반건설업체 지역 공공공사 수주현황을 보면 지역 10개 업체 중 7개 업체는 단 한건의 공사수주(공공공사) 조차 못했다.

공사수주의 특정업체 편중 속,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소 및 지방업체를 중심으로 도산사태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도 불편한 진실로 꼽힌다. 지역중소 건설업체들의 경영난에 따른 대책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 영세업체들은 갈수록 운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새 정부가 내놓는 건설 관련 정책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월평근린공원(갈마지구) 개발 등 굵직한 사업들이 신속히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2분기 국내건설공사 수주는 건축(공장·창고), 토목(도로·교량, 기계설치) 모두 호조를 보여 전년동기대비 16.3% 증가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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