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유통계란 전량 폐기
식약처 오늘 종합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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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충남 도내 산란계 농가 8곳에서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등 살충제 성분이 초과 검출됐다.

이들 8개 농장 가운데 5곳은 절대 살충제를 사용하면 안 되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곳으로 드러났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도 동물위생시험소와 농산물품질관리원 공동으로 도내 128곳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모두 8개 농장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시·군별로는 홍성 3곳, 천안·아산 각 2곳, 논산 1곳 등이다.

천안 주현농장(11주현, 6만수)에서는 검출돼서는 안 되는 피프로닐이, 아산 덕연농장(11덕연, 9만 5000수) 역시 검출되지 않아야 할 플루페녹수론이 나왔다.

천안 시온농장(11시온, 7만 1000수)에서는 허용기준(0.01mg/kg)을 초과한 비펜트린이 검출됐다. 논산 서영농장(11서영농장, 1만 6500수)과 홍성 신선봉농장(11신선봉농장, 3만수)에서도 허용기준을 넘는 비펜트린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 동물위생소에서 검사한 논산 대명양계(11대명, 1만 1600수)에서는 검출되지 않아야 할 피리다벤(0.09mg/kg)이 검출됐다.

원예용 농약 성분으로 알려진 피리다벤은 진드기를 구제하는 데 쓰는 살충제로 닭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 농장에선 하루 평균 9000여개의 계란을 생산해 유통하고 있었다.

이밖에 홍성 대흥농장(11CMJ, 1만 6000수)과 송암농장(11송암, 2만 5000수)에서는 비펜트린 0.027mg/kg과 0.026mg/kg이 각각 나왔다.

살충제가 검출된 농장 가운데 천안 시온농장과 주현농장, 아산시 덕연농장, 논산시 서영농장, 홍성군 신성봉농장 등 5곳은 살충제 자체를 써서는 안되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곳이었다.

도는 살충제 성분이 초과 검출된 농장 8곳에서 보관하던 계란을 모두 폐기 조치했다. 또 4개반 16명으로 점검반을 편성해 이들 농장에서 생산해 유통한 계란을 추적해 전량 회수 및 폐기하기로 했다.

도는 앞으로 전담관리반을 편성해 살충제 성분 검출 농장에 대한 집중 관리를 할 방침이다. 농장들에 대해 2주 간격으로 2회 이상 검사를 하고, 적합 판정을 받을 때까지 출하를 보류하기로 했다. 적합 판정이 나오더라도 시료를 2배 이상 채취해 검사한 뒤 이상이 없을 때 출하를 허용할 방침이다.

박병희 도 농정국장은 "양계협회와 인체에 유해한 살충제 사용 금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농약 잔류물질 위반 행위 근절 및 규정 준수에 관한 홍보와 교육을 강화하겠다"며 "이른 시일 내 농축수산물 안전 관리 종합대책을 수립·발표해 국민에게 안전 농축수산물 공급 의지를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살충제 계란'의 인체 위해평가 결과와 부적합 판정 계란 수거·폐기 현황을 21일 오후 발표한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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