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출국하며 "이재영 대표팀 나왔어야 한다" 직격탄
김연경 "힘든 상황에서 아시아선수권 3위는 해서 다행"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7일 필리핀으로 떠나며 "고생하는 선수만 고생한다. 이번 대회에는 이재영(흥국생명)이 들어왔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여자배구대표팀은 지난달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를 최대 정원 14명 중 12명으로 치렀고,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 역시 13명만으로 임했다.
김연경이 지난 시즌 V리그 최우수선수(MVP) 이재영을 언급한 순간, 배구계는 벌집을 쑤셔놓은 듯 난리가 났다.
김연경은 곧바로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대표 선수 관리뿐만 아니라 인재 육성 시스템 필요성을 말하고 싶었다. 원래 취지와 다르게 해석돼 이재영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아시아선수권 준결승에서 태국에 0-3으로 패해 대회를 3위로 마친 김연경은 18일 아쉬움 속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그 선수(이재영)를 비난한 게 아니다. 오해가 풀렸으면 한다"고 다시 한 번 말했다.
다음은 김연경과 일문일답이다.
▲ 아시아선수권에서 1차 목표인 4강은 들었다.
--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인 데다가 양효진까지 부상으로 빠졌다. 그래도 똘똘 뭉쳐서 3위는 해서 다행이다.
▲ 태국의 성장세가 무섭다.
-- 경기는 완패다. 발전할 부분이 많다. 배울 수 있는 경기였다. 태국은 어린 선수 주축으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힘들 거로 생각하지만, 앞으로 준비 잘하겠다.
▲ 피곤한 상태라고 들었다.
-- 많은 경기를 해서 당연히 힘든 거다. 지쳤다.
▲ (이재영) 개인을 지목한 게 아닌데 일이 커졌다.
-- 그 선수를 (직접) 이야기했지만, 그것을 계기로 많은 걸 개선하길 원했던 거다.
▲ 한국 여자배구 대들보로 이재영과 풀어야 할 게 있다.
-- 풀고 말고 떠나 그 선수 비난한 게 아니다. 그 선수는 한국 배구를 이끌어가야 할 여러 명 중 하나다. 앞으로 잘할 거로 생각한다. 오해 잘 풀렸으면 한다.
▲ 협회 지원 아쉬운 점은 없는가.
-- 앞서 많은 말을 해 오늘은 말을 아끼려고 한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 힘들지 않나.
-- 그랑프리까지 다녀온 선수는 많이 힘들어했다. 분위기는 우리끼리 즐겁게 하려고 노력했다. 목표한 게 있으니 이루려고 똘똘 뭉쳤다.
▲ 비행기 좌석 논란에 대한 생각은 어땠나.
-- 불만보다는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 고된 일정이 남았다.
-- 원래부터 일본에서 하는 그랜드챔피언십은 안 나가기로 했다. 태국 세계선수권 예선은 나간다. 몸 관리 잘해서 나가겠다.
▲ 양효진이 갑자기 쓰러졌다. 그런 징조가 있었는가.
-- 룸메이트 오래 하다 보니 서로 많이 힘들어한다는 걸 알았다. 그날 경기 전에도 몸 상태가 안 좋다는 걸 알았다. 경기에서 이겨야 할 상황이라 양효진이 들어갔다. 부상한 건 안타깝다. 그래도 큰 부상 아니라 다행이다.
▲ 태국과 일본의 성장이 눈에 띈다. 우리가 참고할 부분은.
-- 미래를 바라보고 어린 선수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 남은 기간 동료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은.
-- 부상 없이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세계선수권 예선은 우리가 제일 중요하다고 여기는 대회다. (본선) 티켓 따도록 열심히 하겠다.
▲ 세계선수권 예선 태국전 각오는.
-- 이번에 태국전에서 아무것도 못 해보고 0-3으로 졌다. 원래 경기력 발휘하면 비슷할 거로 생각한다. 모든 선수가 제 역할 하면 이길 수 있는 팀이다.
▲ 대회 전까지 계획은.
-- 치료나 운동하면서 몸 회복할 생각이다. 2∼3주 남은 소집일까지 준비 잘하겠다.4b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