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초대석] 주 필 소산원 대표
2003년 오픈, 총30여종 판매
색깔·향기·맛 담기위해 노력
관광기념품 공모전 수상쾌거
베니스 시음행사에서도 극찬
냉침차 10월말까지 감사행사

▲ 주 필 소산원 대표. 신인철 기자
대전 중구에 자리 잡은 소산원은 직장인이었던 주 필(50) 대표가 우리 차(茶)와 도자기의 매력에 매료돼 2003년 문을 연 대전 향토 전통차 전문기업이다.

15년 동안 인근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온 소산원에서는 차의 3요소인 색깔, 향기, 맛이 어우러진 30여종의 꽃차가 판매되고 있다.

주 대표는 허브차 붐이 일던 2005년 접하게 된 한의학서를 통해 꽃차에 빠져들게 됐다.

그는 “우리 토종꽃 중에 영양분이 풍부한 꽃들이 많았다”며 “대표적으로 목련, 국화, 인동초의 꽃인 금은화, 찔레꽃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들이 약재가 된다는 것을 당시 알게 됐다”고 말했다.

많은 토종꽃 가운데 대전의 시화이자 향기가 좋은 목련에 특히 관심이 갔다는 게 주 대표의 얘기다. 2005년부터 목련차를 만들게 된 그는 한의학서를 통해 목련이 피기 전 봉우리 상태인 ‘신이’가 비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됐다. 하지만 차의 색깔이 쉽게 우려지지 않았다.

그는 “처음 목련차를 만들었을 때 향기는 좋았지만 검은 색깔이 우려져 우여곡절을 겪었다”며 “방방곡곡에 수소문한 끝에 갈변되지 않는 건조 방법을 찾을 수 있었고 이후 빛깔 고운 목련차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

주 대표의 전통차에 대한 집념은 2009년 대전시가 주관한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쾌거로 이어졌다.

그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주최한 전국 공모전에 이름을 올린 소산원의 목련차는 전통차로는 처음으로 관광기념품 분야에서 입상하게 됐다. 또 해당 제품은 2012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해외 방문객 기념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주 대표는 “직접 베니스를 찾아 한국관 앞에서 목련차 시음 행사를 가졌을 때 차를 맛보는 외국인마다 향기와 풍미를 극찬했다”며 “좋아서 시작한 일로 해외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얻게 돼 뿌듯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015년에는 대전테크노파크의 전통산업 첨단화 지원사업에 선발돼 뜨거운 물은 물론 찬물에서도 빠르게 우러나는 토종꽃을 이용한 냉침차를 개발하게 됐다. 지난해 3월 특허를 획득한 냉침차는 대전경제통상진흥원의 중기 우수제품으로 뽑혀 지난달 28일 TV홈쇼핑채널 홈앤쇼핑을 통해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오는 10월 말까지 감사의 의미를 담아 냉침차 할인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는 주 대표는 “민들레 뿌리를 건조해 만든 냉침차는 아메리카노 맛이 나 젊은 층에게 인기가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전통차를 사랑하는 일이 지역 농산물을 애용하는 길”이라고 주장하는 그는 “프랑스 요리에 와인이 항상 곁들여지는 것처럼 전통차가 매번 전통음식상에 올라가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신인철 기자 pfe@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