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군대 등 잠정중단
식당·제과제빵 여전히 사용
가정선 “겁나 … 두부 등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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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동에 따른 파장이 점차 확산되는 가운데 관련 업계별로 온도차가 나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 급식과 군대에서도 안전성이 최종 확인되는 시점까지 계란 관련 급식을 잠정 중단한 반면, 식당과 제과·제빵업계 등은 예상과 달리 평온한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안전성이 확인된 계란만 유통이 가능하도록 조치하고, 빠르게 검사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에 소비자의 공포와 거부감을 줄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17일 오전 청주시 한 유명 제과점은 평일과 다름없이 고객들로 줄을 이었다. ‘살충제 계란’ 파동에도 계란을 많이 사용하는 제과·제빵 업계는 당초 우려와 달리 매출절벽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매장을 찾은 고객들도 살충제 계란으로 인한 파장에 크게 개의치 않는 눈치다.

같은 시각, 성안길상점가 부근 식당가의 한 김밥전문점은 각종 김밥 속재료를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속재료 중에는 평소와 같이 계란도 포함됐다.

김밥전문점의 한 종업원은 “안전성 검사가 완료된 계란만 사용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계란을 빼달라는 손님이 하루에 2~3명 정도 있을 뿐,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과·제빵업계와 식당가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계란을 사용하고, 소비자들도 계란을 사용한 먹거리 선택에 크게 개의치 않는 상황에도 대형마트 등에서 계란을 직접 구입하는 발길은 뚝 끊긴 상태다.

지난 15일 전국 대부분의 유통매장은 정부의 안전성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계란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빠른 곳은 16일 오후 안전성 검사가 확인된 계란부터 순차적으로 판매를 재개했지만, 소비자들은 계란 구입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각종 매체를 통해 ‘살충제 계란 구별법’이 등장하고, 계란 판매 코너에 ‘안전성 검사 확인서’ 등을 배치하는 노력에도 소비자들은 선뜻 계란을 구입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오히려 계란을 대신하는 두부 등 대체식품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마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형마트를 찾은 주부 김모(33·여) 씨는 “안전성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증명서도 봤고, 실제 뉴스에서 나온 구별법도 혹시 몰라 메모는 했지만, 계란을 요리에 활용하기에는 아직 겁이 난다”며 “특히 어린아이도 있는 상황에서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당분간 계란 대신 두부나 생선으로 영양분을 보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산란계 농장 전수검사와 관련해 17일 오전 5시 기준 검사 대상 1239개 농가 중 876개 농가의 검사를 완료했으며 이 가운데 23개 농가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vince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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