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대기층 연구 유일한 기회
천문연 코로나그래프 시험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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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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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그래프
이달 21일(현지시각, 한국시각 22일) 미국에서는 서부 태평양 해안부터 동부 대서양 해안까지 90분 동안 미 대륙을 가로지르는 개기일식이 진행된다.

이번 개기일식은 북미와 중미 및 남미 북부지역 그리고 유럽 서부, 아프리카 서부 등에서만 관측 가능하며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다.

미국에서 대륙을 가로지르는 개기일식은 1918년 이후 99년 만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은 와이오밍주 잭슨시에 원정 관측단을 파견, 이번 개기일식 때 관측이 가능한 코로나를 연구할 예정이다.

일식이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를 지나면서 태양을 가리는 현상으로 태양의 전체를 가리는 것이 개기일식이다. 개기일식은 지상에서 태양의 대기층을 연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면 평소 태양의 밝은 광구 때문에 관측이 불가능한 대기층을 선명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구에 영향을 주는 태양 우주환경 연구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

천문연은 미국의 개기일식 관측지역 중에서 기상조건과 개기식의 지속시간, 일반인으로 인한 혼잡도 등을 고려해 지난해 9월 와이오밍주에 위치한 국립공원 내 제한지역을 선택했고, 잭슨시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번 개기일식에서 천문연은 NASA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그래프(coronagraph)를 활용해 코로나 관측을 시도한다. 코로나그래프는 태양 관측 망원경의 초점면에 태양 광구면 차폐기를 만들어 인공적인 개기일식 현상을 만드는 장치다.

관측단은 백색광 관측, 백색광 편광관측, 내부 코로나(530.3㎚ 파장) 관측, H-alpha 편광관측을 동시에 수행해 코로나의 특성을 연구할 예정이다.

원래 코로나그래프에는 태양을 가리는 차폐기가 있지만 개기일식 중에는 달이 차폐기의 역할을 하므로 필터 및 편광시스템만을 사용한다.

천문연은 2021년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할 예정으로 NASA와 공동으로 코로나그래프를 개발 중이다.

조경석 우주과학본부장은 “태양 표면보다 월등히 높은 코로나의 온도 분포는 아직 그 가열 원인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개기일식 관측을 통해 코로나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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