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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기섭(왼쪽부터) 진천군수, 홍성열 증평군수, 이필용 음성군수, 나용찬 괴산군수가 16일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를 상대로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 우선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 임용우 기자
충북 중부 4군 군수들이 중부고속도로 확장사업 착공을 위해 한 목소리를 냈다.

홍성열 증평군수, 송기섭 진천군수, 나용찬 괴산군수, 이필용 음성군수는 16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7년 째 표류 중인 중부고속도로 확장이 서울~세종고속도로에 밀려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중부고속도로 확장을 우선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중부고속도로가 지나가는 청주, 증평, 진천, 괴산, 음성은 충북 수출액의 95%, 지역 총생산의 75%이상을 담당하는 중추적인 지역”이라며 “동서울~호법 구간은 8차선인데 비해 남이~호법 구간은 4차로로 병목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부고속도로 확장은 2001년부터 착수한 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이 1이상으로 경제성이 입증되고 기본·실시설계는 물론, 도로구역 변경 결정 고시가 완료돼 2008년 착공토록 결정됐음에도 진전이 전혀 없는 것은 국토 균형 개발에 대한 포기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군수들은 “정치적 논리를 걷어내고 교통량, 효율성 등의 측면에서 본 중부고속도로 확장은 국토균형개발과 교통량 분산을 위해 서울~세종고속도로보다 우선 추진돼야 할 사업”이라며 “비용적인 측면을 봤을 때도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7조 5500억원, 중부고속도로 확장은 1조원으로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지난해 기준 남이JCT~대소IC 구간의 일 평균 교통량은 6만 6779대, 대소IC~호법 JCT구간은 5만 8237대로 지·정체 수준인 D급(1일 6만7300대)에 가깝고 선형도 불량해 확장이 필수불가결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중부고속도로 확장에 대한 예산은 서울~세종고속도로와 상관없이 내년도 정부 예산에 반영해야 한다"며 “국토 균형개발과 지역화합에 대한 정부 의지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중부 4군 군수들은 추후 대정부 공동건의문을 채택한 뒤, 청와대와 정부부처를 방문해 중부고속도로 확장에 대한 요구를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뜻도 천명했다.

중부고속도로 확장은 당초 2008년 착공 예정이였으나 수요 대체 노선인 서울~세종고속도로 신설 계획이 확정되면서 타당성 재조사 대상에 올랐다. 이후 서울~세종고속도로를 건설하면 중부고속도로 교통량이 22%가 감소한다는 분석으로 인해 정부의 제2차 도로정비기본계획에서도 배제됐으나 2015년 다시 논의되기 시작했다.

한편, 군수들은 이달 중순까지 타당성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예산 반영이 힘들 것이라는 판단 하에 이날 중부고속도록 확장 촉구를 위한 강경한 입장표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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