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KAIST 지역인재 육성 프로그램
플립러닝 기반 과학·수학수업 진행
자발적 학습 동기 부여하니 꿈 찾아
KAIST 재학생들, 멘토로 조언해줘

대전지역 과학영재를 육성하고 발굴하는 움직임이 지역사회에 계속되고 있다.

한화그룹과 KAIST, 대전시교육청, 충청투데이가 함께 하는 ‘2017 한화-KAIST 지역인재 육성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한 지적 호기심과 동기를 유발할 교육을 제공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과학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지원환경을 구성하는 데 가장 큰 목적이 있다.

자신과 타인, 사회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전을 갖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올해 운영 2년차에 돌입한 한화-KAIST 지역인재 육성 프로그램의 과정과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성적 대신 꿈 심어요

한화-KAIST 지역인재 육성 프로그램은 대전지역 중학교 1~2학년 학생 50명을 선발해 운영되고 있다. 교사 추천을 받은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발됐으며 학기 중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기반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한 과학과 수학 수업을 진행한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각각 과학탐구 캠프를 진행한다. 융합과학교육을 통해 창의인재 육성의 기틀을 마련, 지역인재를 육성코자 하는 것이 운영 목적이다.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시하는 기존 공교육 체제 아래서는 학생들이 본인의 적성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역인재 육성 프로그램은 성적보다 학생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 궁극적으로 학생들에게 자신을 다시금 알아가고 발견하는 시간을 주고자 한다. 단순히 교과 성적 우수자를 키우는 것을 벗어나 학생의 꿈을 같이 찾아주고 설계해주는 것이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특별한 성적표는 나가지 않는다.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프로그램에 임하고 자신의 꿈을 찾아보고자 노력한 것으로 성적을 대신한다. 덕분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학습 부담을 덜고 과학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있다.

다채로운 과학탐구 실습부터 문화행사, 진로멘토링까지 학생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평소 학교 안에서 하기 힘든 소중한 경험들을 얻고 간다. 운영 연차가 쌓여갈수록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가 중인 김해솔(14·대전서중) 학생은 “원래 과학적인 관심이 많았던 데다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해볼 수 없는 과학 실험들을 할 수 있게 돼 매우 재미있다”며 “또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다른 학교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게 돼 의미있다”고 말했다.

김미연(14·갈마중) 학생도 “학교 수업 전에 먼저 원리를 배우고 갈 수 있어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며 “또한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실험들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세히 해볼 수 있어 과학에 대한 흥미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가르치는 행복, 배우는 즐거움

학생들의 멘토로는 KAIST 재학생들이 나선다.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은 재학생 멘토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중학생들에게 원활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설계부터 일정, 피드백까지 세심하게 기획해 최적의 수업방식을 도출해내고 있다.

수업 분위기도 남다르다. 학생들을 친동생같이 챙겨주는 KAIST 멘토들 덕분에 수업은 자연스럽게 질문하고 토론하는 분위기로 이어진다. 상대적으로 학생들과의 공감대가 잘 형성된다는 것도 KAIST 멘토들만의 장점이다.

김아연(15·대전여중) 학생은 “멘토 선생님들이 편하게 질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시고 눈높이를 맞춰 잘 설명해주셔서 수업분위기가 더 좋다”고 말했다.

멘토로 나선 KAIST 재학생들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색다른 경험을 얻고 있다. 멘토들은 학생들 말에 세심하게 귀 기울이면서 자신이 느꼈던 경험이나 노하우들을 학생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 노력하고 있다. 단순히 교과서적인 지식보다는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더 주력하고 있다는 게 멘토들 설명이다.

멘토로 나선 김민기 KAIST 생명화학공학과 4학년 학생은 “이전에 한번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해본 적이 없어 졸업 전에 한번 경험해보고 싶었고 또 평소 중학생을 만날 기회도 별로 없었던 터라 멘토 활동을 신청하게 됐다”며 “수학, 과학적 공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흥미를 가지는 것과 인성을 함양하는 데 더 주안점을 두고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아영 멘토(KAIST 생명화학공학과 3학년)도 “어린 친구들이다보니 학업적인 것보다는 새로운 경험을 주고 싶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공부도 가르쳐주고 캠프나 문화행사, 야구관람 등 다양한 경험을 줄 수 있어 멘토로서 매우 뿌듯하다.

또한 하고 싶은 것이나 관심있는 것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은지 내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조언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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