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고사·논술 부활 등 예고
지역대학은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별 고사마련 어려움 토로
수도권대학·특정계열 적용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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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대전권 대학들이 절대평가가 확대되는 ‘2021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 개편 시안의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학별 고사·논술 부활 등이 예고되고 있지만 학령인구 감소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13일 대전권 대학들에 따르면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이 발표됐지만 대학별 고사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대학별 고사는 과거 대학들이 우수자원을 선발하기 위해 수능 등급 커트라인 통과 후 별도의 시험을 치른 것이다.

수능 이후 별도 시험을 치르게 하면서 학생과 학부모 등의 반발을 샀다.

최근 교육부가 최소 4과목 이상 절대평가를 적용하는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을 내놓으면서 대학별 고사 부활이 대학가에서 예고되고 있다. 그동안 표준점수 등을 활용해 입시 자원을 선발했지만 절대평가 확대로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게 주안점이다. 입시 혼란을 막아 우수 자원을 유치한다는 점에서 대학별 고사가 필수불가결하게 된 실정이다.

하지만 대전권 대학들은 대학별 고사 시행이 수도권 상위권 대학이나 특정 계열에만 적용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수능을 치르는 2021학년도엔 입학자원이 40만명 중반대로 주저앉아 대학별 고사가 무용지물이 된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가 밝힌 2주기 대학 구조개혁 추진 배경엔 올해 대입 정원은 50만 3351명이지만 내년부터 인구절벽 사태가 벌어진다. 2020년 입학자원은 올해보다 7% 감소하고 2021학년도엔 전년대비 9.2%나 뚝 떨어진다. 이로 인해 2023년 대입 자원은 39만 8157명으로 추정된다는 게 교육부의 관측이다.

2013학년도 대입 정원(55만 9036명)보다 11만 7879명 감소한 수치다. 이 때문에 대학들은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변별력 확보보다 입학 자원 고갈이 더욱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대전지역 4년제 대학 입학팀 관계자는 “변별력 확보는 수도권 상위권 대학이나 의료같은 특정계열에만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변별력 확보는 입학 자원이 사라지는 상태에서 비수도권 대학에 적용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거점국립대인 충남대 관계자도 “거점국립대는 입시에서 공통원서 접수 등에 무게가 실리면서 대학별 고사 진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대입이 고교교육 정상화와 연계되면서 교육부가 거점국립대의 대학별 고사 시행을 승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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