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 대표 공천권’ 검토중, 지역특보 측근 배치… 홍준표 체제 강화
국민의당, 전당대회로 반전 노려
바른정당, 지역 돌며 발빠른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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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19대 대선 참패 이후 공황상태를 거듭하던 야당들이 본격적인 전열 재정비에 돌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높은 지지율에 가로막혀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도 참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만큼 조직 정비는 물론 지역 민심과의 접촉면을 넓히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 대표가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공천 룰 개정을 검토 중이다. 상향식 공천제 대신 전략공천 부활을 골자로 한 이번 안은 지방선거의 홍준표 대표 권한을 강화하고 지역별 인재를 적절히 배치해 당을 결집하기 위함이란 분석이다.

특히 홍 대표는 지난 10일 측근들이 대거 포함된 지역 특별보좌관 임명 작업을 마쳤다. 지역 민심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받겠다는 의도의 이번 특보에 측근을 배치함으로써 지방선거까지 당 중심 체제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제보 조작 사건으로 당의 존폐 위기까지 내몰렸던 국민의당은 오는 27일 전당대회를 통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천정배·정동영 2파전으로 예상되면서 관심을 끌지 못하던 지도부 경선에는 안철수 전 대표와 이언주 의원이 가세하면서 ‘전국급 흥행’에는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12일 충남 공주에서 열린 국민의당 청년·여성 핵심리더 워크샵에 참석해 여성·청년층의 지지를 호소하는 등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에 돌입한 상태다. 안 전 대표의 경우 충청권의 당 지지율 회복을 위해 광복절 이후 당 창당지였던 대전을 방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상태다.

바른정당 지도부는 더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혜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은 지난 10일을 시작으로 1박2일 일정으로 세종·대전·청주·천안 등 충청권 곳곳을 돌며 민심을 청취했다.

이 대표와 유 의원 등은 이번 일정에서 “대전과 충청에서 한국당이나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민심에 바른정당이 더 나은 점을 보여주고 그 민심을 끌어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9월 정기국회를 앞둔 시점에서 지역별 정당 지지도가 앞으로의 지방선거체제 구체화를 위한 중요 기준점이 될 것”이라며 “지역 밑바닥 민심이 여당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야당의 지역 행보에 관심이 더욱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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